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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남단 섬 오키나와, 美·日 군사동맹에 맞선 투쟁사 일목요연하게 정리

입력 : 2014-07-25 19:56:30 수정 : 2014-07-25 19: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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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번 매코맥·노리마쓰 사토코 지음/정영신 옮김/창비/2만8000원
저항하는 섬,오끼나와/개번 매코맥·노리마쓰 사토코 지음/정영신 옮김/창비/2만8000원


일본 최남단 섬 오키나와. 한국인에게는 여름 휴가지로 유명한 섬으로 알려져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지역일 뿐이다. 하지만 오키나와는 일본 열도와의 지리적 거리만큼이나 일본과는 정신적·정서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이다. 긴 역사를 거치면서 자신을 지배하고 핍박한 일본에 끊임없이 저항했던 곳이기도 하다, 일본 자위대 창설 60주년인 지난 1일 일본정부가 집단자위권 행사를 결의하며 전쟁국가화를 선언하자 가장 반발한 지역 역시 오키나와였다. 먼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일 뿐이지만 일본 평화운동의 구심점이다.

‘저항하는 섬, 오끼나와’는 미·일 군사동맹에 맞선 오키나와의 저항운동사를 동아시아 근현대사 전문가 개번 매코맥과 일본 평화운동가 노리마쓰 사토코가 정리한 책이다. 독립국이었던 류큐가 일본 본토의 지배를 받기 시작한 17세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오키나와 역사를 담았다.

모든 저항은 핍박에서 비롯됐다. 오키나와 역시 길고 긴 핍박의 역사를 통해 ‘저항하는 섬’으로 자리 잡았다. 책이 보여주는 오키나와의 역사는 참으로 기구하다. 해상왕국으로 번성하던 류큐는 17세기부터 일본 본토의 지배를 받다가 19세기 들어 일본에 병합돼 지기네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버릴 것을 강요받기에 이른다. 2차 대전 당시에는 격전지가 돼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2만명이 사망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비극은 멈추지 않는다. 패전국 일본은 미군 부대가 본토에 주둔하는 부담을 피하고자 오키나와를 선택한다. 그 결과 주일 미군 기지의 75%가 이 지역에 분포해 있다. 기지가 야기한 환경 파괴, 미군들이 주민을 상대로 자행한 성폭력 등 각종 범죄는 여전히 오키나와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 같은 핍박의 역사가 만들어낸 것이 오키나와 특유의 저항정신이다. 오키나와는 여전히 일본의 방관 아래 미국의 전략적 군사기지로 사용되고 있지만, 끊임없는 미군 기지 건설 반대운동을 통해 동아시아 평화운동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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