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인간의 네 번째 본능 호기심… 무엇이 호기심을 유발하는가

입력 : 2014-07-25 19:53:42 수정 : 2014-07-25 21:05: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이언 레슬리 지음/김승진 옮김/을유문화사/1만3000원
큐리어스:인간의 네 번째 본능, 호기심의 모든 것/이언 레슬리 지음/김승진 옮김/을유문화사/1만3000원


인간에게는 식욕, 성욕, 주거욕이라는 기본 본능 이외에 네 번째 본능이 있다. 호기심이다. 이 네 번째 본능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고, 다른 유인원들과 구별 짓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책은 이러한 인간 본연의 호기심을 소개하며 무엇이 호기심에 불을 지피고 무엇이 호기심을 억누르는지를 분석한다.

인터넷이 발달한 오늘날은 호기심을 추구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다. 호기심이 생기는 주제를 검색어로 입력만 하면 된다. 스마트폰의 발달은 이러한 호기심 추구에 공간적인 제약마저도 없앴다. 하지만 저자는 오늘날 호기심을 쉽게 충족시키는 기술의 발달이 오히려 호기심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그것은 호기심을 추구하는 접근 방법이 미스터리 접근법에서 수수께끼 접근법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수수께끼’ 접근법은 무엇, 어디, 얼마나 등을 묻는 방법이고, ‘미스터리’ 접근법은 왜, 어떻게 해서 등을 묻는 방법이다. 항상 질문에 어울리는 답을 가지고 있는 수수께끼에 비해 미스터리는 해답이란 것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해석의 폭이 넓어진다. 하지만 구글로 대표되는 검색 엔진의 발달은 모든 미스터리적인 문제마저도 수수께끼로 바꿔 버렸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추상적인 질문마저도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순간 해답처럼 보이는 설명이 나와 버린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그저 새로운 정보를 휙휙 옮겨 다니며 몇 시간이고 인터넷 서핑하는 것을 지적 활동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전례 없이 풍부한 정보가 오히려 개인과 조직, 사회의 지적 역량을 퇴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호기심을 잃어버린 삶은 메마르고 의미 없는 일상의 연속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다. “나는 별다른 재능은 없다. 단지 호기심이 왕성할 뿐이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