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은 업계 첫 확대방안 제시, 현대·기아차는 “법대로 하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5개사 가운데 쌍용자동차가 전날 완성차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임단협을 타결했다.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것 이외에 기본급 3만원 인상 등이 포함됐다. 일각에선 쌍용차 노조가 2009년 극심한 노사분규 이후 금속노조를 탈퇴하면서 노사가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관측한다.
파업을 바라는 업체는 없겠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유독 한국GM이 파업 회피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7일 호샤 사장이 파업을 만류하는 이메일을 전 직원에 보냈고, 열흘 뒤 업계 최초로 통상임금 확대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2주 만에 사장의 호소, 통상임금 확대 수용, 미래안 제시 등이 한꺼번에 이뤄진 배경에는 ‘위기론’이 자리한다. GM이 쉐보레를 유럽에서 철수하며 한국GM 물량이 30%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파업에 따른 추가 생산차질이 빚어지면 ‘철수설’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현대·기아차의 경우 통상임금 확대 여부를 온전히 법원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통상임금 관련 소송은 아직 1심이 진행 중인데, 다른 업체와 달리 정기 상여금으로 인정되는 근거가 되는 ‘고정성’ 여부를 두고 노사 간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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