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LG·보고펀드 ‘LG실트론’ 소송전 비화

입력 : 2014-07-25 21:55:22 수정 : 2014-07-25 21:55:2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그룹 기업공개 중단으로 부도”
보고펀드, LG 상대 손배소··· LG “투자실패 탓… 법적 대응”
LG실트론 기업공개 중단을 둘러싸고 LG그룹과 사모펀드(PE)인 보고펀드가 정면 충돌했다.

보고펀드는 25일 LG실트론의 기업공개 중단으로 손해를 봤다며 LG와 구본무 회장 및 관련 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고 밝혔다. LG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LG실트론의 상장을 추진했으나 구 회장의 지시로 중단됐다는 게 보고펀드의 주장이다. 이후 LG실트론이 계열사 LG이노텍을 지원하려고 6인치 웨이퍼 사업에 무리하게 뛰어들었다 철수하는 바람에 실적이 악화돼 상장 자체가 불가능하게 됐고, 이 때문에 투자금을 회수할 기회를 놓치는 손해를 봤다고 보고펀드는 밝혔다.

이에 대해 LG도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보고펀드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배임 강요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LG는 “보고펀드가 LG실트론에 과도하게 집중 투자했다 손실을 보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 LG실트론 지분을 현재 기업가치보다 현저히 높게 매입해 달라며 LG 경영진을 상대로 배임을 지속적으로 강요·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2012년 상장 예비심사 승인까지 받은 LG실트론에 대해 오히려 보고펀드가 나서 공모가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철회를 주장한 전례를 들어 기업공개 무산의 책임을 보고펀드 쪽으로 돌렸다. 6인치 웨이퍼 사업도 LG이노텍이라는 안정적인 초기 수요처를 감안해 LG실트론 경영에 참여하는 보고펀드 측 이사 2명도 찬성한 사안이라고 LG는 반박했다.

LG실트론 지분 51%를 보유한 LG와 19.4%를 쥔 보고펀드는 그동안 LG실트론의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불편한 동거’를 이어오다 급기야 소송전으로 비화됐다.

한편 보고펀드가 운영 중인 LG실트론 인수 특수목적법인(SPC)은 인수자금 2250억원을 빌려준 채권단의 채권 만기 연장 거부로 부도를 맞게 됐다. LG실트론 투자 실패와 관련해 보고펀드는 물론 LG실트론 투자금이 편입된 보고펀드의 ‘펀드Ⅰ’에 투자한 이들도 손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