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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前국장 "2004년 러시아 '北 EMP탄 개발 도왔다' 실토"

입력 : 2014-07-26 11:02:41 수정 : 2014-07-26 14: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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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MP 기술서 중국·러시아 곧 따라잡을 것"
"러시아도 신기술 개발…미국, 본토방어 쉽지 않다"
러시아가 북한의 EMP(전자기파)탄 개발을 도왔던 사실을 지난 2004년 미국 측에 실토했다는 미국 전직 관리의 증언이 나왔다.

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러시아인들이 지난 2004년 '두뇌유출'(brain drain)로 인해 북한이 EMP 무기를 개발하도록 도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EMP 기술을 이전받았을 것이라는 관측들은 제기됐으나 미국 정보당국자의 진술로 간접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울시 전 국장은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들이 EMP 공격에 필요한 주요 구성요소들을 확보하는데 러시아와 중국을 곧 따라잡을 것"이라며 "이는 스커드처럼 해변과 가까운 화물선에서 발사할 수 있는 단순 탄도미사일, 저(低) 지구궤도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 감마선과 화구(핵폭발로 생성된 뜨거운 공기 덩어리)를 생산하는 낮은 폭발력의 단순 핵무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적들이 공중 핵폭발을 이용한 EMP 공격으로 문명사회를 암흑으로 만들어버릴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지난 수십년 동안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비밀해제된 상당량의 정보를 통해 EMP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북한의 EMP 개발을 도운 러시아가 수년전 부분궤도 폭격체계(FOBS)를 개발했다고 밝히고 "이는 EMP 폭탄을 실은 핵미사일이 미사일 방어체계가 구축된 북쪽이 아니라 남쪽으로부터도 올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FOBS는 탄두를 지구궤도상에 쏘아올리고 표적 부근에서 그것을 강하시켜 공격하는 방식이다.

울시 전 국장은 "이 방식을 이용할 경우 한번의 폭발로 미국 전력망의 상당부분이 파괴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핵미사일을 이용해 공격하는 상황과는 달리 우리는 전략망을 파괴시킨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가 가진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우주 발사체를 떨어뜨릴 수 있지만 EMP 공격에 대해서는 좋은 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우려했다.

울시 전 국장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기인 2006년부터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과 애슈턴 카터 전 국방차관이 선제타격을 주장했지만 이는 채택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25일 "미국 내에서 북한의 EMP탄 보유와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북한이 어느정도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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