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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도시 애틀랜틱시티의 몰락…관광객 급감

입력 : 2014-07-26 10:59:49 수정 : 2014-07-26 10: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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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산업 직격탄 맞아 지역경제 `썰렁' 한국의 케이블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미국 드라마 `보드워크 엠파이어'는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흥성을 너키 톰슨이란 실존인물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애틀랜틱시티는 약 40 년 전인 1978년 카지노가 처음 들어선 이후 합법적인 도박의 독점권을 갖고 번성했으며, 해변을 따라 펼쳐진 너비 19m, 길이 7㎞의 보드워크는 이 도시의 `랜드마크'로 유명하다.

이 같은 영광을 안고 있는 애틀랜틱시티가 최근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카지노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미스 아메리카 대회' 발상지로서의 명성에도 금이 가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애틀랜틱시티 내 카지노 11곳 가운데 4곳이 문을 닫았다.

특히 미국의 호텔·카지노 '대부' 트럼프가 세운 트럼프 플라자호텔 카지노도 오는 9월16일 이전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애틀랜틱시티에서 운영하는 카지노는 트럼프 타지마할만 남게 된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애틀랜틱시티 카지노 가운데 애틀랜틱 클럽이 폐업하면서 1천700명의 실업자를 양산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애틀랜틱시티는 성수기에 5만여 명의 관광객들로 붐볐지만 2011년에는 3만3천여 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카지노 수입도 연간 40억 달러(4조1천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28억 달러(2조9천억 원)로 줄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11∼2012년까지 뉴저지에서 도박으로 풀린 자금이 8% 가까이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은 보드워크 주변의 상가들에는 치명적이다.

보드워크의 한 기념품 가게와 인근 구찌숍에는 관광 시즌임에도 손님이 들지 않아 점원들이 카운터에 기대고 서 있거나 창문을 통해 물끄러미 대서양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신문은 묘사했다.

이처럼 애틀랜틱시티가 몰락하게 된 배경은 몇 년 사이에 코네티컷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카지노 영업이 허용되면서 무한경쟁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밀려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틀랜틱시티는 옛 영광에 안주한 채 새로운 도약을 향한 노력을 게을리했다고 LAT는 지적했다.

`카지노의 메카'로 불리는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 외에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리조트와 대형 쇼 등 볼거리를 준비하면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는 반면 애틀랜틱시티는 그런 노력을 등한시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동차와 비행기 여행이 일반화되면서 동부 사람들이 동부 해안 이외에 서부 해안이나 카리브해 등으로 여행지를 다각화한 것도 애틀랜틱시티의 몰락을 부채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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