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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대기중 쿨쿨' 음주운전자는 어떻게 깨어났을까

입력 : 2014-07-26 11:09:08 수정 : 2014-07-26 1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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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주말인 지난 20일 오전 4시께 '도로 위에서 한 운전자가 차량을 세워놓고 자는 것 같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지령을 받은 대전 둔산경찰서 둔산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서구 둔산동 보라매네거리로 출동해 한밭대로 편도 4차선 도로 3차로 신호대기선에 서 있는 쏘나타 승용차를 발견했다.

차량 안 운전석에 한 남성이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한 경찰관은 그를 깨우고자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함께 출동한 다른 경찰관은 순찰차를 쏘나타 차량 약 2m 앞에 세워둔 채 뒤쪽으로 돌아가 안전 조처를 했다.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차량 운전자와 경찰관들이 5분 넘게 씨름하는 사이 어디선가 나타난 제네시스 승용차가 '쾅'하는 소리와 함께 정차된 쏘나타 승용차의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앞으로 밀린 쏘나타가 순찰차 뒷 범퍼와 충돌하고서야 멈춰설 정도의 충격이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놀란 쏘나타 승용차 운전자는 그제서야 일어나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경찰은 두 운전자에 대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쏘나타 운전자 김모(31)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8%, 제네시스 운전자 윤모(28)씨는 0.112%였다. 둘 다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온 것이다.

추돌 사고로 윤씨는 가벼운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두 운전자 모두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뒤 이날 새벽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둔산경찰서는 김씨와 윤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름밤 더운 날씨와 들뜬 기분에 취해 음주운전을 하는 경우 사고로 이어지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며 "모든 시민이 항상 안전운전에 유의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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