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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곡물자급사업 난항… 식량안보 ‘사이렌’

입력 : 2014-07-28 06:00:00 수정 : 2014-07-28 07: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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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지수 세계 25위… 2013년보다 1단계 하락
해외조달계획 지지부진… 2015년 쌀 개방 앞두고 비상
우리나라의 식량안보지수 순위가 작년보다 한 단계 떨어져 세계 25위를 기록했다. 내년 쌀 시장 개방까지 예고돼 식량안보 위기는 커지고 있지만 정부가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해외곡물도입사업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후변화 등으로 식량생산 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식량부족국’인 북한과의 통일 추진에 대비해 체계적인 식량안보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세계일보가 입수한 영국의 경제정보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2014년도 세계식량안보지수(GFSI)’에서 한국은 73.2점(100점 만점)으로 총 109개국 중 25위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점수는 1.5점 올랐지만 순위는 한 계단 하락했다. EIU의 식량안보지수는 소비자들의 식량 구입능력과 식량 공급능력, 식품의 품질·안전 등 3가지 분야, 28개 세부지표를 종합평가한 수치다.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WB) 등 다양한 국제기구의 자료를 활용해 산출된다.

미국이 89.3점으로 1위에 올랐으며 오스트리아(85.5점), 네덜란드·노르웨이(84.4점), 싱가포르(84.3점), 스위스(84.2점) 등이 상위국에 랭크됐다.

곡물자급률(23.1%·2012년 기준)과 분단상황 등 국가별 특성을 고려하면 한국의 식량안보지수 점수와 순위는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정부의 대응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정부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출자해 진행한 국가곡물조달시스템 구축은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해외농업개발사업도 정부지원·민관협조체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정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 사업으로 2015년까지 491만t의 해외곡물을 확보해 곡물자주율(국내 및 해외 투자 농장의 연간 곡물생산량을 국내 소비량으로 나눈 것)을 높인다는 방침이지만, 지난해 실적은 28만여t으로 2015년 목표치의 5.8% 수준에 불과했다.

이귀전 기자, 세종=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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