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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내 인생에 잊지 못할 대한민국 감성여행지

입력 : 2014-07-28 17:52:33 수정 : 2014-07-28 17: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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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에 이몽룡의 생가, 계서당이라는 고택이 있다. 한국의 대표 국문소설인 ‘춘향전’ 속 이몽룡의 실존인물, 성이성이 살던 고택이다. 계서당은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성지’나 다름없다. 남원이 이몽룡과 성춘향의 러브스토리의 현장이라면 봉화는 그 발원지이기 때문이다.

이몽룡은 실제로 호남 암행어사로 내려간 성이성으로 ‘춘향전’이 등장하기보다 100년 전 인물이다. 성이성은 어느 날, 어린 시절의 스승을 만나 광한루에서 밤새 회포를 푼다. 술잔을 기울이던 성이성은 옛 추억이 떠올라 춘향과 사랑을 나눈 이야기를 스승에게 털어 놓는다. 이야기를 들은 스승은 이를 바탕으로 글을 꾸민다. 성이성의 이름은 ‘이몽룡’으로, 그리고 춘향의 이름은 ‘성춘향’으로 짓는다. 이처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숨은 이야기들을 저자가 흥미롭게 설명하고 전달해주어 그 명소가 가지는 의미가 색다르게 다가온다.

이 책 ‘내 인생에 잊지 못할 대한민국 감성여행지’는 이렇게 소재를 발굴하고 썼다. 여행이 일상이 된 저자는 지금도 어김없이 힐링명소를 찾아 떠난다. 단순히 대한민국의 명소를 돌아다니며 여행정보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그 지역 고유의 옛이야기들까지 알려준다.

책을 읽는 자체만으로도 독자는 이미 현장 속으로 들어가 있는 착각이 들게 하는 게 이 책의 특장점이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놓쳐서는 안 될 그곳의 배경지식을 제공하고, 당장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간접여행의 경험을 현장감 있게 제공한다.

이 책은 총 40장으로 구성되었다. 40군데의 명소를 흥미롭고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전주 한옥마을, 남해 독일마을, 광양 매화마을에 이르기까지 전통마을에 숨어 있는 옛이야기를 소개한다.

또한 예천 회룡포, 순천만, 부안 채석강, 단양 도담삼봉 등 전국에 펼쳐져 있는 우리나라의 비경을 담아냈다. 저자가 현지에서 찍은 방대한 양의 사진을 통해, 직접 그곳에 가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풍경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영주 소수박물관, 공주 국립공주박물관, 논산 황산벌 백제군사박물관 등에서는 저자가 직접 유물을 보고 난 뒤, 그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들을 알려준다.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던 유물과 유적에 대해 친근하고 재미있게 접근하도록 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남아 있는 예천 삼강주막의 ‘벽체 외상장부’, 합천 황매산의 ‘순결바위’ 등 이채로운 이야기들을 담아내어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발품을 팔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내었기에 읽는 맛을 더한다. 특히 그 지역에 정통한 전문가의 설명도 함께 제시해 객관적인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최종범 기자 jongbe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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