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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돼지 구제역 예방접종 했는데…

입력 : 2014-07-28 23:31:36 수정 : 2014-07-28 23: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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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농가 감염 통보에 망연자실
전문가 “소보다 항체 생성률 낮아”
경북 고령군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을 보인 돼지들이 최근 예방 접종을 마쳤던 것으로 확인돼 감염 배경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해당 농장주는 지난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이 농장 돼지 875마리에 대해 구제역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 중 40여두가 백신을 맞고도 발굽이 벗겨지고 출혈을 보이는 등 구제역 증상을 보이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원인에 대해 돼지를 대상으로 한 구제역 백신의 현저히 낮은 효과를 지적하고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구제역 백신의 경우 항원을 프랑스, 영국 등에서 들여온다. 이를 다시 국내 업체에서 배양해 백신을 만드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렇게 들여온 항원은 소가 주 대상이며 임상실험 역시 소에게 한다. 이 때문에 소의 경우 항체 생성률이 90%를 넘어서지만 돼지의 경우 그렇지 않다.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새끼를 낳는 모돈은 항체 생성률이 80%, 식용으로 유통되는 비육돈의 경우 항체생성률이 60% 미만으로 떨어진다. 실제 경북도가 최근 조사한 관내 돼지의 구제역 항체 생성률은 56% 수준이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60%라는 것도 평균치일 뿐 항체 생성이 70∼80%에 이르는 농장이 있는 반면 수차례 접종을 하고도 아예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농장도 있는 등 차이가 크다”며 “아직까지 돼지에게 완벽한 효과를 보이는 백신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결국 100% 예방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제대로 예방 접종이 됐는지도 의문이다. 농장주들이 상품 가치의 하락을 우려해 구제역 예방접종을 꺼리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다. 경북 칠곡에서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한 농장주는 “보통 목 부위에 주사하는데 이 경우 가끔 해당 부위에 이상육(조직이 흐물해지는 현상)이 발생해 출하 가격이 20∼30%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접종을 하지 않는 곳도 제법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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