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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데뷔연차 합계 25년’ 럭키제이, “목표는 신인상이죠”

입력 : 2014-07-29 08:00:00 수정 : 2014-10-14 16: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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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제이(사진=YMC엔터테인먼트)
휘성과 에일리, 배치기 등이 소속된 YMC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3인조 혼성그룹 럭키제이는 최근 유행한 ‘썸’의 가사처럼 ‘신인인 듯 신인 아닌 신인 같은’ 그룹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럭키제이’라는 그룹명만 들으면 갸우뚱하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바로 ‘아하’라고 고개를 끄덕일만한 멤버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실제 럭키제이에는 ‘힙합프린스’라는 별명으로 상당한 고정팬을 보유하고 있는 제이켠을 비롯해 제시카HO라는 이름으로 업타운에서 데뷔한 제시, 그룹 터치 출신의 제이요까지 셋 모두 당장 솔로로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커리어를 자랑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 가요계에서 보기 드문 혼성그룹이라는 점 또한 더욱 럭키제이에게 눈길이 쏠리게 하는 요인이다.

◆데뷔곡 ‘들리니’는 팀 결성 2주 만에 완성된 노래

실력 있는 멤버들이 모여 있는 그룹인 만큼 이들이 들려줄 음악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이 크기는 하지만, 이 정도씩이나 되는 멤버들이 어떻게 모였나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가요계에서 잔뼈가 굵은 멤버들인 만큼 도원결의와 같은 이벤트를 기대한 팬들에게는 다소 허무할 수도 있겠지만 럭키제이의 결성 계기는 꽤나 단순했다.

제시는 “원래 나와 제이요가 먼저 YMC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와 나는 솔로 음반을, 제이요는 듀엣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제이켠 오빠가 YMC에 합류하면서 셋이 그룹을 결성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의도치 않게 럭키제이라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된 제이켠은 “솔직히 YMC로 오는 것은 계획에 없던 일이다”라며 “지난해 ‘쇼미더머니2’에 출연하고 이전 소속사를 정리하고 혼자 활동하려 했는데, 인사차 찾은 라이머 형이 (YMC를)소개시켜줘 갑자기 합류하게 됐다”라고 의외로 평범한 합류 스토리를 밝혔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제이켠이 YMC에 합류한 시기가 불과 약 5개월 전이라는 것으로, 즉 럭키제이라는 팀이 결성된 시기도 아무리 길게 잡아도 이 5개월이 넘어가지 않는다. 물론 멤버들의 실력과 경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지만, 준비기간이 다소 짧은 듯한 것 역시 사실이다.

제이켠은 “실제 ‘들리니’는 셋이 처음 만나고 2주 만에 나온 노래다”라며 “(만나고)처음에는 어색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각자 한곡에서 적당한 역할을 맡아 좋은 노래가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제이요와 제시 역시 “‘들리니’를 처음 듣고 느낌이 있었다”라며 “트렌디 음악과 다른 스타일도 그렇고 마음에 들었다”라고 데뷔곡 ‘들리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짧은 준비기간으로 인한 궁금증은 이들 3인의 사이의 친밀도로도 이어진다. ‘셋이 친한가?’라는 질문에 묻자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정말로 가족같은 분위기이다”라고 대답했다.

우연찮게 85년생 제이켠을 맏이로, 88년생 제시, 91년생 제이요까지 서로 3살 터울인 이들은 “흔히 십년을 만나도 어색한 사람이 있지만 하루를 만나도 친해지는 사람이 있다고들 하지 않나. 우리가 정말 그렇다”라고 팀워크를 강조했다.
럭키제이(사진=YMC엔터테인먼트)

◆ 제이켠의 전언, “AOA, 마마무 사랑해요”

제이켠과 제시의 데뷔 시기는 모두 2005년으로 같지만 디스코그라피를 놓고 볼 때 그동안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멤버는 제이켠이다.

하지만 그동안 언더그라운드와 앨범 활동에 주력해온 탓에 지상파 음악방송에서의 활동을 기준으로 하면 오히려 제이켠이 미경험자로 입장이 뒤바뀐다.

또한 언더그라운드에서 주로 활동하던 음악가 중에는 빡빡하게 돌아가는 기획사 시스템이나 음악방송 스케줄 등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어 제이켠의 경우는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에 대한 제이켠의 대답은 “AOA와 마마무 사랑해요”였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대답과 함께 제이켠은 “원래부터 나는 메인스트림을 지향했고, 가야할 곳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나와 생각이 다른 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이 길이)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메이저 시장진입을 환영하고 있음을 알렸다.

더불어 제이켠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수식어가 바로 ‘힙합왕자’이다. 이에 대해 제이켠은 “사실 이건 남이 지어준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장난으로, 역설적으로 지은 별명인데, 사람들이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더라”라며 “재수 없다는 말도 많이 듣긴 하는데 한명씩 일일이 해명할 수도 없고 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다”라고 뒤늦은 해명을 덧붙였다.

제이켠과 함께 제시 역시 꽤나 과거가 있는 만큼 그녀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제시카HO로 활동하던 시절, 윤미래를 이을 여성 힙합 재목으로 주목받았으나 생각만큼 많은 활동을 펼치지 못했고, 2009년 ‘인생은 즐거워’ 이후 럭키제이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무려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제시는 “사실 ‘인생은 즐거워’ 활동 당시 가수 생활을 그만두려했었다”라며 “너무 어려서 데뷔를 했고 그때는 한국문화가 너무 낯설고 힘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제시는 “사실 미국에서 음악을 할 기회도 있었다”라며 “내 노래를 들은 윌아이엠(will.i.am)과 로이드 뱅크스(Lloyd Banks) 등에게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제시의 선택은 한국에 남아 음악을 하는 것이었고, 그 이유에 대해 “일단 뿌리인 한국에서 성공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힘들어도 계속 하고 싶었다”라고 명료하게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면 다시 미국으로 갈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제시는 “그때는 당연히 럭키제이로 셋이 함께 진출할 것”이라고 우문에 현답을 내렸다.
럭키제이(사진=YMC엔터테인먼트)

◆ 데뷔연차 합계 25년이지만 “올해 목표는 신인상”

솔직히 말해 팀의 막내이자 가장 늦게 데뷔한 제이요의 데뷔년도가 2010년인 럭키제이에게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는 조금 민망한 면도 있다. 하지만 제이켠은 당당하게 올해 목표를 ‘신인상’으로 꼽았다.

제이켠은 “실제로 신인상 자격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로 안다”라며 “그리고 솔직히 럭키제이라고 나온 건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손해다. 멤버들 따로따로는 아는데 럭키제이라고 하면 모르는 경우가 많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지금 당장은 데뷔곡 ‘들리니’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제각각 오랜 시간 꾸준히 곡을 만들고 준비해온 제이켠과 제시, 제이요인 만큼 일찌감치 다음 앨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제이켠은 “이미 여러 곡을 작업해 놨다”라며 “이제 첫 발자국인데, 나중에 나올 노래도 자신이 있다”라고 이후 발표할 곡들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들은 럭키제이라는 그룹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고, 이는 제이켠의 랩이 아닌 보컬 실력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이에 제시는 대번에 “(제이켠은)노래 못한다”라고 폭로했지만 제이켠은 “노래도 잘 한다”라고 반박했고, 제이요는 막내라는 위치 때문인지 대답을 보류했다.

결국 제이켠은 “내 노래실력은 나중에 앨범을 통해 확인해 달라”라고 언젠가 보컬실력을 선보일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끝으로 제이요는 “이제 럭키제이의 시작이다.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형, 누나와 팀을 만든 게 행운이다. 많이 기대해 달라”라고 각오를 전했고, 제이켠은 “오랫동안 혼성그룹이 성공한 경우가 없다고 하는데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 생명력이 짙은 팀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를 보면 멤버들이 다 끈질기게 살아남은 생명력이 강한 사람들이다”라고 재치 있게 덧붙여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 기대를 모았다.

최현정 기자 gagnra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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