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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생들 "세월호 참사 때 해경 도움 없었다"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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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29 13:20:37 수정 : 2014-07-29 15: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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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당시 해경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증언이 나왔다.

29일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 세월호 선장 이준석(68)씨와 선원들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단원고 생존 학생들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해경의 부실구조에 대해 증언했다.

학생들은 사고 직후 자신들을 구한 건 친구, 일반인 승객이었으며 선원들은 물론 해경으로부터도 적극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오전 증인으로 나선 단원고 학생 A(18)양은 "사고 당시 선실에 머무르고 있었다"며 "친구들이 끌어올려줘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구명조끼 착용 경위에 대해서는 "남학생이 방을 돌며 꺼내줘서 입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해경이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섰는가라고 묻자 A양은 "(선실에서 나와) 계단에서 기다릴 때 (본) 해경이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아무 말도 없이 갔던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 B양은 "탈출 당시 고무호스를 내려 준 승객 외에 선원이나 해경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나"라는 검찰의 질문에 "갑판 위로 나와 헬기에 탈 때 잡아주고 앉혀주긴 했지만 그것 말고는 도와준 것이 없다"고 했다.

검사가 "만약 (선원들이나 해경이) 처음부터 배가 침몰 중이라는 상황을 알려줬다면 학생들이 더 많이 구조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하자 B양은 "네. 제가 한시간 넘게 앉아있다가(구조를 기다리다가) 나왔다. 다들 구명조끼도 입었으니 처음부터 나가라고 했으면 많이 살았을 것 같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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