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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인증에 짝퉁 판치는 친환경 농산물

입력 : 2014-07-30 20:51:21 수정 : 2014-07-30 20: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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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파노라마’ 친환경 농산물은 많은 사람들이 믿고 먹는 건강한 먹을거리이다. 그러나 이 친환경 농업 육성을 위해 만들어진 친환경 인증은 허술한 검사 시스템과 서류 조작 등으로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KBS1 ‘파노라마’는 31일 오후 10시 거짓말과 가짜가 난무하는 친환경 유기농의 실태를 파헤친다. 

건강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친환경 인증 시스템이 보조금을 노리는 ‘검은 손’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KBS 제공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이 안전한지 알아보기 위해 제작진은 농약 검사를 했다. 친환경 유통매장에서 81점의 농산물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30점에서 농약이 검출되었고 검출된 수치는 안전기준 이내로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30점 중 11점은 국내 미등록 농약이 나왔다. 농약을 일절 사용해선 안 되는 유기농과 무농약에서 농약이 검출된 것이다.

친환경 인증을 받기 위해서 구비해야 하는 각종 서류와 검사, 이 모든 것이 조작으로 이루어진다. 논과 밭이 있어야 할 친환경 필지에 집과 무덤, 둑, 축사가 있었다. 인증 필지를 늘리기 위해 친환경 논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농민들은 자신의 논과 밭이 친환경 인증을 받은 땅이라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 서류 대필과 위조, 시료 바꿔치기 등 엉터리 인증이 준비되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 인증을 받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토양검사와 수질검사. 농약이 검출되면 인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친환경 논밭이 아닌 야산에서 흙을 푸고, 수돗물로 저수지의 물을 대신한다. 인증받기에 혈안이 된 인증기관들은 아무렇지 않게 시료를 바꿔치기한다. 깨끗한 시료에서 농약은 검출될 리 없다.

친환경 인증을 받으면 수령할 수 있는 보조금. 하지만 보조금은 농가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인증신청을 대행해 주는 브로커, 농약검사를 하는 분석기관, 인증서를 발급해 주는 인증기관. 보조금은 바로 이들의 몫이다. 친환경 인증 건수가 많아질수록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의 액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조건 없는 친환경 인증 내주기가 형성되면서 이들 사이에 검은 고리가 만들어진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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