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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칼부림 테러'…"위구르인 억압정책이 화근"

입력 : 2014-07-30 19:50:22 수정 : 2014-07-31 0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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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들, 경찰서 등 무차별공격··· 무장경찰, 현장서 수십명 사살
“반정부 시위 진압 보복” 추측나와
중국 ‘민족분쟁의 화약고’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또다시 집단 칼부림 테러가 발생해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8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사처(莎車)현에서 한 무리의 괴한들이 흉기를 들고 경찰서와 정부청사 사무실에 들이닥쳐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이 중 몇몇은 다른 마을로 이동하면서 시민들을 공격했으며 길가 차량에 불을 질렀다. 차량 31대가 파손되고 6대가 전소됐다. 북경일보는 “무장경찰이 현장에서 수십명을 사살했고 (테러로) 한족과 위구르족 수십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보도했다. 공안당국은 초기수사를 통해 이번 테러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테러사건 발생 직후 사처현 전체가 완전히 봉쇄돼 차량과 시민들의 진·출입도 완전히 통제됐다.

미국에 본부를 둔 망명 위구르인 단체 ‘세계위구르회의’(WUC)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사상자가 100명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들은 위구르인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또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최소 13명의 괴한들이 사살됐으며 67명이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WUC는 이번 테러가 최근 강화된 중국 정부의 위구르인 억압정책에 대한 보복 성격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WUC의 딜사트 라시트 대변인은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기간 중국 정부의 위구르인 통제가 강화됐다”며 “특히 지난 18일 반정부 시위를 경찰이 과잉 진압해 위구르인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이후 중국에서는 대형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기차역 자살폭탄테러로 용의자 2명 등 5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 5월에는 우루무치 인민공원 인근에서 자폭테러가 발생해 31명이 숨지고 94명이 부상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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