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경기 수원정(영통)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가 30일 영통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
박 당선자는 MBC 기자 출신으로, 1987년 MBC 노조 결성에 참여했고 2008년 보도국장 재임 시 미디어법 반대 투쟁을 주도하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직했다. 이후 2011년 민주당에 입당했고 2012년 총선에서는 전남 해남·진도·완도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했다. MBC 뉴스 앵커 출신이지만 사실상 신인이나 다름 없는 박 당선자가 대통령실장을 지낸다가 새누리당 중진 출신인 임태희 후보를 꺾은데는 영통이 상대적으로 ‘젊은 지역구’라는 점이 한 몫 했다. 박 당선자의 딸이 트위터를 통해 젊은 세대 눈높이에 맞춘 선거운동을 한 것도 관심을 끌었다.
박 당선자는 당직자들 사이에서 온화하고 신중하다는 평을 듣는다. 당내에서는 신경민 최고위원·박영선 원내대표 등과 함께 MBC맨들의 약진에 주목하고 있다. 김한길 대표가 특히 박 당선자를 신뢰하는 점을 들어 박 당선자에게 ‘김한길의 사람’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하지만 정작 박 당선자 본인은 어느 한 계파에 쏠리지 않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박 당선자가 계파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박 당선자는 당선 확정 후 기자들에게 “대한민국 미래정치 1번지 영통 주민들은 낡은 과거에 면죄부를 주기보다는 새로운 미래에 희망을 걸었다”며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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