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노회찬도 재기 물거품··· 임태희는 야권단일화에 ‘쓴맛’ 국회 밖에 머물러있는 중진급 정치인들에게 재보선 출마는 ’양날의 검’과 비슷하다. 당선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정국의 중심에 서지만, 낙선이라도 하는 날엔 정치 경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이번 7·30 재보선에서도 마찬가지다. 다선의원을 지낸 중진급 정치인들과 대선출마·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지낸 여야 유력정치인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7·30 재보선 경기 수원병(팔달)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가 30일 팔달구 구천동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마친 뒤 침통한 표정으로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
경기 김포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는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에게 10%포인트 차로 밀렸다. 그 역시 지난 2012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경력을 지닌 ’스타급’ 정치인이다. 대선출마를 위해 경남지사 직을 내려놓았던 그는 이번 재보선 당선으로 재기할 계획이었으나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는 내리 3선을 지낸 자신의 지역구(평택을)에 출마했지만 신인인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에게 패배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회 통과 당시 난장판에 책임지겠다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그는 이번 패배로 정치적 재기 명분을 잃었다.
진보진영의 간판 정치인인 정의당 노회찬 후보도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에 1%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기존 지역구였던 노원구에서 동작구로 넘어온데다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의 사퇴로 단일후보까지 됐지만 막판 승기를 잡지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30일 동작구 사당동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패배를 확인한 뒤 지지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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