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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남윤철 단원고 교사 유가족 "희생 헛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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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31 13:36:58 수정 : 2014-07-31 13: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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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예대서 명예졸업장 추서 및 장학기금 전달식 열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던 마지막 순간까지 배에서 학생들을 구조하다 유명을 달리한 고(故) 남윤철(35) 안산 단원고 교사에 대한 명예졸업장 추서 및 장학기금 전달식이 31일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이하 서울문예대)에서 열렸다.

국민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남씨는 안산 단원고 영어교사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3월 다문화 가정 및 외국인 근로자가 유독 많은 안산 지역에서 한국어 교육에 도움을 주고자 이 대학 한국언어문화학과 3학년에 편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에는 고인의 아버지 남수현 충청대 치위생과 교수와 어머니 송경옥 여사를 비롯해 이동관 서울문예대 총장과 각 학과 교수 및 재학생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학교 측은 "평소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자세로 최선을 다했고,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살신성인의 책임감과 숭고한 인간애를 보여줬다"며 고인에게 명예졸업장을 추서했다.

남수현 교수는 "교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두고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자식을 잃은 부모로서 바라는 것은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옥 여사도 "참사 직후에는 경황이 없고 슬픔에 빠져 있었는데 모든 국민과 주변 사람들이 과분할 정도로 기도와 사랑을 보내주셔서 이제 일어나려고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몰랐던 부분들이 밝혀질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어떠한 분열 없이 속히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족은 한국어 교원을 지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2천만원을 '남윤철 장학기금'으로 학교에 기탁했다.

이동관 총장은 "남 교사의 희생이 의로운 죽음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며 "고인의 희생을 통해 앞으로 국가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 위안 삼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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