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아르헨, 신용도 추락 달러가뭄 심화… 경제 타격

입력 : 2014-07-31 21:22:11 수정 : 2014-08-01 00:41:5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美헤지펀드 채무 전액상환땐
최대 5000억弗 달해 경제 파국
아르헨티나에 또다시 혹독한 경제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미국 헤지펀드와 벌여온 채무상환 협상이 결렬돼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했다. 국제신용도가 추락해 달러가뭄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 또한 기업부도가 속출하며 경제와 금융이 동반 침체의 악순환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아르헨티나는 그동안 미국계 헤지펀드와 전면전을 벌여왔다. 억만장자 폴 싱어가 이끄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자회사인 ‘NML 캐피털’은 2001년 아르헨티나가 1000억달러에 달하는 대외 채무를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했을 때 채무 조정안에 동의하지 않고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맨해튼 지방법원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와의 채무 조정에 동의하지 않는 헤지펀드도 채무 조정에 합의한 채권단과 동일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미국 법원은 채무 조정에 합의한 채권단에만 아르헨티나가 6월30일까지 이자 5억3900만달러를 갚으려 한 계획에 제동을 걸고, 채무 조정에 합의하지 않는 헤지펀드와 31일 0시까지 협상을 매듭짓도록 판결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그러나 채무 조정에 합의하지 않은 헤지펀드가 아르헨티나 부실 자산을 통해 거액의 차익을 남기려 한다고 불만을 표시해왔다. 이들 헤지펀드와 상환 합의를 하면 2001년 디폴트 당시에 합의했던 채무 조정안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아르헨티나가 미국 헤지펀드 채무를 전액 상환할 경우 전체 채무 규모가 적게는 1200억달러, 많게는 5000억달러로 불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아르헨티나 경제의 파국을 의미한다. 디폴트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던 셈이다.

일각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이번 디폴트로 입게 될 고통이 예상보다 가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여년 동안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서 경제를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2001년에 비해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은 2배 많고, 실업률은 19.2%에서 7.1%로 낮아졌다. 그렇지만 이번 사태로 아르헨티나 성장률이 1%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과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듯하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기초가 튼튼하고 외환보유액도 넉넉하기 때문이다. 6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665억5000만달러로 세계 7위 수준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