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與野 차기 대권주자들 ‘희비 쌍곡선’

관련이슈 2014년 7.30 재보선

입력 : 2014-07-31 20:17:37 수정 : 2014-08-01 02:03:2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새 인물 효과’로 경쟁구도 재조정
김무성 최대 수혜 나경원 잠룡 반열
7·30 재보선 결과는 ‘새 인물’의 승리였다. 새누리당의 정치 신인들이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김두관, 정장선 후보 등 야권의 중진 인사들을 줄줄이 떨어뜨렸다.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박광온 대변인에게 힘을 못썼다. ‘새 인물 효과’는 차기 대권경쟁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당장 새누리당에서는 이번 재보선 압승으로 새 인물이 대권후보군에 합류하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고, 선거 전만 해도 북적거렸던 야권의 대권후보군은 하루아침에 쪼그라들었다. 앞으로 1년 8개월간 전국 선거가 없는 정치적 상황은 새 인물이 필요한 야권에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새누리당의 대승으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인물로 우선 꼽히는 이는 김무성 대표다. 그는 재보선 공천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링거 투혼’까지 감행하며 열심히 뛰었고 그 보상을 받았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유력한 대권주자 입지를 굳혔다. 전당대회 직후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김 대표는 13.9%를 기록해 여권주자 중 1위를 차지했다. 재보선 압승 효과까지 더해져 한동안 그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 내 유일한 3선 여성 국회의원으로 돌아온 나경원 의원도 단숨에 차기 주자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이다. 특히 그는 진보진영의 간판스타인 정의당 노회찬 후보와의 일대일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정치적 입지가 더욱 강화됐다. 나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재보선의 ‘후광’을 입은 여권 주자들도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여당 지도부로부터 동작을 출마를 권유받았지만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적절치 않다”며 이를 거절해 오히려 자신의 입지를 강화시켰다는 평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자신의 지역구인 수원병에서 ‘경기지사 선배’인 손학규 후보에 맞서 정치신인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영향력을 보였다.

야권의 잠룡들은 이번 재보선에서 회복하기 쉽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 야권 ‘빅3’ 중 한 명이었던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재보선 패배로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그는 이날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놨다. 수원병(팔달) 재보선에서 낙선한 새정치연합 손학규 상임고문도 이날 정치를 접었다. ‘김포의 이장이 되겠다’며 야심만만한 출사표를 던졌던 김두관 상임고문도 낙선하면서 재기를 꿈꾸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특히 그는 대선 경선 출마를 위해 경남지사직을 버린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낙선하는 ‘2 연타’로 정치 인생의 중대 갈림길에 섰다.

정치평론가들은 이번 재보선에서 한발짝 떨어져있던 문재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상대적으로 대권 가도에서 입지가 나아졌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급격하게는 문 의원과 박 시장 간의 ‘빅2’ 체제로 쏠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새로운 인물들의 수혈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과거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이 ‘40대 기수론’을 내세웠던 전례를 들어 ‘신(新) 40대 기수론’이 필요한 때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