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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도 깨는 선거혁명" VS "전라도 자존심 깎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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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31 20:13:04 수정 : 2014-08-01 17: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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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당선에 호남이 떠들썩 호남 전역이 와글와글 논쟁 중이다. ‘지역구도를 깨는 선거혁명이다’ 또는 ‘자존심 깎였다’는 등 주제는 각양각색. 7·30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대이변을 연출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 쪽은 문전성시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쪽 사무실은 썰렁하다. 충격적 패배 속에서 선거 실무자들만 나와 묵묵히 잔무를 처리했다.

이 의원을 찍었다는 순천시 장천동에 사는 최모씨(53)는 “이제는 영호남을 따지기 전에 이 의원이 순천을 사랑하는 애향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이 앞장서서 그동안 해묵은 영호남의 지역감정을 깔끔히 해소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했다. 조모(46·곡성군)씨도 “이번 선거에서 지역 발전과 함께 지역구도를 깨자는 정치적 명분을 앞세운 이 당선인의 전략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호남이 앞장서서 새정치민주연합 독점 구도를 깼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동서 통합의 물꼬를 텄다는 자부심도 있다”고 주장했다.

곡성에 사는 주모씨(49)도 “이 의원으로 인해 이제야 영호남의 벽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 같고, 곡성군은 지금 축제·잔치 분위기다”면서 “이 의원은 지역 발전에 대한 열정이 있고, 실제로 권력 핵심에 가까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곡성은 이 의원 고향이다.

이 의원에 대한 지역 발전 기대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실제 이 의원은 “예산폭탄으로 지역 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기겠다”며 “국회 집무실에 ‘호남예산 지원 전초기지’를 만들어 호남지역의 예산 담당 공무원들이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순천시 인제동에 사는 조모(54)씨는 “순천 사람들은 ‘배알도 없는 도시’로 전락되어 버린 데다 부끄러운 선거였다”고 역정을 냈다. “세월호 참사 등 안전의식 부제와 무능한 현 정권에 면죄부를 주고 핵심 역할을 한 사람을 당선시킨 것은 ‘영혼이 없는 투표’나 다름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31일 광주 광산구 민심은 투표율만큼이나 싸늘했다. 권 의원에 대해 기뻐하거나 축하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거리에는 흔한 당선사례 플래카드도 걸려 있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참패 원인이 광산을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 권 의원 쪽은 표정관리 내지 행동 자제 등 몸을 낮추고 있다. 공식 인터뷰조차 하지 않고 있다.

지역민들은 권 의원을 전략공천한 새정치연합의 지도부를 강도 높게 성토했다. 광산구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한 유권자는 “당 지도부가 아직도 ‘막대기만 꽂으면 된다’는 구태의연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민심을 이반한 전략공천이 수도권에서 참패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순천·광주=한승하, 한현묵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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