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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막기 위해 전문가 50명 파견...자국민 여행제한조치

입력 : 2014-08-01 07:46:31 수정 : 2014-08-01 12: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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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바이러스'로 불리는 에볼라 공포가 발원지인 서아프리카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적극 조치에 나섰다.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미국 보건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앞으로 한 달 안에 바이러스 감염 통제 전문가 50명을 추가로 서아프리카 3개국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CDC는 미국 국민에게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3개국 여행을 자제하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이 파견하는 전문가들은 현지에 활동 중인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해 긴급대응센터를 설치하고 조기 진단 등 각종 의료 지원 활동을 펼 계획이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바이러스 확산이 매우 복잡하고 광범위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가 조기에 꺾일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WHO는 기니,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 등 아프리카 서부 국가에서 지난 3월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진 이래 이날까지 총 729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프리든 소장은 "에볼라는 무시무시하고 무자비한 바이러스"라면서도 에볼라가 사람의 체액을 매개로 전염되는 특성을 들어 미국에 그다지 위험 요소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은 아프리카와 달리 환자를 격리해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구비돼 있어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해도 확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국립보건원(NIH)도 9월쯤 백신 실험판으로 임상시험에 나설 예정이어서 치료의 신기원이 열릴지 주목된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이날 NIH가 초기 단계의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실험판을 9월 내놓고 효능 확인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앤서니 포시 NIH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수년간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연구해오다가 최근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백신을 올가을 임상시험에 쓸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승인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포시 소장은 내년 1월 나올 임상시험 결과 백신이 인체에 해가 없고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을 전제로 2015년께 아프리카 환자들에게 백신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제약 회사들과 제조·공급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볼라는 치사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병이지만, 아직 치료제나 백신은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백신 연구 과정에 참여해 온 토머스 가이스버트 텍사스대 의대 교수는 "원숭이를 상대로 실험한 결과 초기 단계 감염 치료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에볼라 바이러스의 창궐 속도가 워낙 빨라 치료제로 공급하기까지 걸림돌이 적지 않다"며 실제 환자들에 효과를 미치기까지에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란

지난 1976년 독일의 미생물학자 마르부르크 박사가 콩고의 에볼라강에서 발견해 에볼라 바이러스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주로 과일 박쥐의 몸속에 살고 있어 열대 우림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감염되기 쉽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침팬지, 고릴라, 과일 박쥐 등의 동물이 내는 땀, 혈액, 분비물, 장기나 그 밖의 체액에 접촉하게 되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다.

에볼라 출혈열 감염자, 사망자의 피와 땀 그밖의 분비물과, 오염된 물건과 접촉하면 전염이 된다.

감염자가 회복된후 한동안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정액에 남아있기에 성관계로도 전파 된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약 1주일간의 잠복기를 지나 오한, 두통, 근육 관절통과 함께 체온이 급격히 높아진다.

심한 감기몰살 같은 증상이 3일정도 지속되면 위장과 소장등의 기능장애로 식욕감퇴, 멀미,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이어  발병 4~5일 내로 심한 혼수상태에 빠져 위독한 상태까지 이르게 되고 호흡기나 위장관에서 심한 출혈을 동반한다. 

발병 후 8~9일안에 높게는 환자의 90%까지 사망한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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