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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V·DTI 완화 첫날, 금융권 창구엔 가끔 문의전화만

입력 : 2014-08-01 10:40:48 수정 : 2014-08-01 17: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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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대출 갈아타기 간혹 이뤄져…"금리인하 기다리는 분위기"
내달 1일부터 완화된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시행되는 가운데 DTI는 최대 70%까지 적용된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대출 규제 완화 첫날인 1일 금융권 창구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휴가철에 주택대출 비수기라 대출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출 수요 역시 현재로선 신규주택 구입 목적보다는 저금리 전환 목적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적지 않은 고객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심리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창구 직원들은 전했다.

태용구 우리은행 개포중앙지점 팀장은 "문의전화는 평소보다 조금 많이 왔는데, 실제 대출을 받으려고 방문하는 고객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LTV가 70%로, DTI가 60%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대출 가능 금액을 물어보는 전화가 이따금 걸려왔다고 태 팀장은 덧붙였다.

그는 "대부분 '내가 어디 사는데 얼마나 대출받을 수 있느냐'고 물어보고, 필요한 서류를 챙겨 조만간 방문하겠다는 경우도 있었다"면서도 "아직 대출을 받을지 말지 확신이 서지 않는 고객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사공영우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차장도 "대출창구는 평소 수준과 별 차이 없이 한산하다"며 "대출 문의도 대환(기존 대출을 갈아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공 차장은 "추가 대출 문의 목적도 주택 구입보다는 주로 생활 자금 쪽"이라며 "일단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대출상담 3건을 처리했다는 이태희 국민은행 개포지점 차장은 "모두 기존 대출에서 추가 대출해 생활자금 등으로 쓰려는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에서 주택대출을 받아 쓰고 있는 박모(34·여)씨는 "대환 대출을 생각해봤지만, 곧 금리가 내릴 수 있어 대출을 유보했다"며 "LTV 완화와 금리 인하가 동시에 이뤄져야 효과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객들은 아직 주저하는 반면, LTV·DTI 완화에 따라 주택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에 공인중개사들의 문의는 많은 편이다.

이정록 우리은행 광교신도시지점 차장은 "용인 지역의 LTV가 70%로 높아지자 중개업자와 대출상담사가 많이 찾는다"며 "한은이 오는 14일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과 9월 개학 전 수요를 고려하면 이달 중순 이후는 돼야 규제 완화 효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에 은행권의 한도 초과로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을 쓰던 고객이 이번 규제 완화를 계기로 은행 대출로 갈아타는 경우는 종종 나타났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의 아파트를 보유한 한 고객은 우리은행 광교신도시지점을 방문, 상호금융기관에서 연 5%대의 금리로 받은 2억원 대출을 3.5% 안팎의 은행 대출로 갈아타는 신청서를 냈다.

이 지점에는 이날 대환 대출 신청이 2건 들어왔다. LTV·DTI에 묶여 원하는 것보다 은행의 대출 금액이 적게 나오자 제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렸다가 규제 완화에 대환 대출을 받은 사례라고 우리은행은 전했다.

이광호 SBI저축은행 대리는 "주택대출을 취급하는 본점 영업부에 하루 1∼2건씩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보는 전화가 걸려온다"며 "상환수수료가 부담스러워 금리를 내려달라는 요구도 있다"고 전했다.

조선향 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 주임은 "예상만큼 대규모 문의나 상담은 없다"며 "대출의 특성상 시간을 두고 의사 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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