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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급락, 아르헨티나 부도 때문일까

입력 : 2014-08-01 11:41:32 수정 : 2014-08-01 11: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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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디폴트는 '마지막 지푸라기'에 불과
"미국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최대 악재" 시각도
"아르헨티나 국가 부도, '찻잔 속 태풍'인가, 진짜 태풍인가."

아르헨티나가 국채를 부도낸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아르헨티나 디폴트의 여파가 얼마나 증폭될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6,563.30으로 전날보다 317.06포인트(1.88%) 떨어져 지난 2월 3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지난해 말 16,576.66보다 낮아져 올해 상승분을 모두 까먹었으며 월간 단위로 5개월 연속 상승 행진도 마감했다.

이날 급락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아르헨티나 디폴트 같은 하나의 요인 때문이 아니라 여러 악재가 겹쳐진 결과라고 보도했다.

무엇보다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가운데 미국 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오히려 상당수 투자자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커져 왔다.

우크라이나 사태, 팔레스타인 사태 등 각종 지정학적 악재와 미국·유럽 기업 실적 부진 등 경제적 우려가 쌓여오다가 이날 한꺼번에 터져나온 것이다.

지난 수 주간 투자자들은 이 같은 개별 악재를 무시해왔다.

그러나 지금처럼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이들 악재가 동시에 부각되자 투자 심리가 흔들렸다.

특히 이날 발표된 2분기 미국 고용비용지수(ECI)가 2008년 3분기 이후 최대폭인 0.7% 상승한 것을 최대 악재로 지목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초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해야 하는 핵심 이유로 노동시장에 여전히 유휴 노동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임금 상승에서 나타나듯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물가가 오름에 따라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레이더들이 이날 폭락의 요인으로 고용비용지수 상승을 꼽았다고 지적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고위 간부인 리치 배리는 이날 증시 급락이 아르헨티나보다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와 훨씬 더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짐 러셀 US은행 수석전략가는 "고용비용지수 상승, 아르헨티나의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아르헨티나 부도는 전염성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낙타의 등을 부러뜨린 마지막 지푸라기'였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부도 자체는 큰 영향력이 없지만 다른 악재들과 합쳐지면서 시장을 뒤흔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작 아르헨티나 국채 투자자들은 대체로 낙관적인 분위기다.

이들은 지난 2001년 부도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아르헨티나가 주요 국채 투자자들에 채무를 상환할 의사가 있고 자금도 있기 때문에 결국 아르헨티나 정부와 일부 투자자들 사이의 분쟁이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2001년에는 아르헨티나 증시가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이었으나 이제는 1.3%에 그칠 정도로 비중이 줄었다.

오히려 세계적 헤지펀드들이 아르헨티나 경제 회복을 예상하고 미국에 상장된 아르헨티나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조지 소로스의 퀀텀인다우트먼트펀드, DE쇼, 서드포인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등 헤지펀드들은 석유회사인 YPF·페트로브라스 아르헨티나와 통신회사인 텔레콤 아르헨티나 등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의 경제 규모와 금융시장 비중이 크지 않고 부도 규모도 작아서 이번 부도가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아르헨티나 부도가 최근 각종 지정학적 위험성 증가와 맞물려 불안심리가 커질 수 있어 세계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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