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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빌라 살해 용의女 "외국인 내연남 돈 요구해 살해, 남편은 자연사" 횡설수설

입력 : 2014-08-01 14:48:25 수정 : 2014-08-01 15: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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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빌라 고무통 변사 사건'의 살인 용의자로 검거된 50대 여성이 살해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다.

1일 경기 포천경찰서는 남편과 내연남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이모(50·여)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씨는 남편 박모(51)씨와 내연남을 살해한 뒤 이들의 시신을 포천시내 자신의 집 고무통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소흘읍 송우리의 한 섬유공장 기숙사 부엌에 숨어 있다가 검거됐다.

경찰은 기숙사에 함께 있던 스리랑카 출신 남성도 함께 조사 중이다. 이 남성은 이씨와 자주 통화를 하던 사이였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범인은닉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씨는 검거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힌 마지막 모습처럼 빨간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었다.

경찰에서 이씨는 울면서 "시신 2구는 남편과 애인이다"며 "잘못했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이씨는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외국인 애인이 돈을 요구해 단독으로 살해했고 남편은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겠다, 자연사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외국인 애인의 국적에 대해 이씨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빌라에서 시신 2구가 발견 된 당시 아사 직전에 있었던 8살짜리 아들에 대해 이씨는 이름과 나이조차 몰라 조사 경찰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경찰은 진술녹화실에서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해 동기와 시기, 수법 등을 밤샘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 29일 오후 9시 40분께 포천시내 한 빌라 작은방 고무통(높이 80cm, 지름 84cm)에서 이불에 덮인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아래에 있던 시신은 장판에 덮여 있었으며 위에 있던 시신은 얼굴에 랩이 싸여 있고 목에 스카프가 감겨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시신 부검 결과, 아래에 있던 시신은  지문을 통해 이씨의 남편 박씨로 확인됐다.

나머지 1구는 부패가 심해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등 뒤를 쫓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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