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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바빠서… 아이 양육 TV에 맡긴 결과는?

입력 : 2014-08-01 21:20:39 수정 : 2014-08-01 21: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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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프로이모스 지음/강미경 옮김/두레아이들/1만원
텔레비전을 끌거야!/제임스 프로이모스 지음/강미경 옮김/두레아이들/1만원


어린 시절 TV의 유혹은 얼마나 달콤한가. TV를 놓고 부모님과 실랑이해보지 않은 이는 드물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토드의 가장 가까운 친구도 TV다. 그럴 수밖에 없다. 전화가 올 때마다 부모님은 토드에게 “가서 텔레비전 보렴”이라고 말했다. 어른들끼리 할 말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놀라운 일은 어느 저녁 일어났다. 토드의 부모가 모두 회사 일로 학부모 회의에 참석할 수 없어 곤란해할 때였다. TV가 갑자기 “그럼 제가 갈게요”라고 말했다. 이날 이후 TV는 토드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고 잠자리 말동무가 돼줬다. 아침을 차려주고, 직접 운전해서 학교에 데려다주기까지 했다. 여름 휴가마저 TV가 함께했다. 그렇게 TV는 점점 부모의 자리를 잠식해 들어갔다.

이 책은 발랄한 상상력으로 어린이가 어떻게 TV와 친해지는지 들여다본다. 부모가 귀찮아서, 바빠서, 편해서 아이를 TV 앞에 앉히는 사이 어린이는 TV의 마력에 사로잡히고 만다. 자녀를 TV에서 떼어놓고 싶다면 결국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토드의 엄마·아빠는 시간이 지나자 섭섭해지기 시작했다. 모처럼 여유가 생겨 아이와 보내려 해도 토드가 TV와 꼭 붙어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TV는 “내가 널 정식으로 입양할까 해”라는 무시무시한 제안을 내놓는다. 그때서야 토드의 부모는 아이를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토드의 부모가 할 수 있는 행동은 한 가지, TV를 끄는 일이었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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