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 달 안에 바이러스 감염 통제 전문가 50명을 추가로 서아프리카 3개국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오는 4∼6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도 추가 지원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미 국립보건원(NIH)은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 중이다. 9월쯤 임상시험을 하며, 이르면 2015년 시중에 백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NIH는 기대하고 있다. 에볼라는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르지만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에볼라 공포는 지구촌 곳곳에 엄습하고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 바르트 얀선스 운영이사는 CNN에 “감염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것이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감염자들이 각종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동하면서 바이러스가 퍼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이지리아에서 사망한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리가 접촉했던 사람 중 2명이 감염된 것으로 의심돼 격리됐다. 영국에서도 라이베리아 출신 망명 신청자가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다.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이 애틀랜타로 이송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영국, 호주 등 각국은 출입국 통제와 방역을 강화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기니에 이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 대해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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