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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에 묻힌 엄마, 젖먹이 울음으로 극적구조

입력 : 2014-08-01 18:08:07 수정 : 2014-08-01 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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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된 젖먹이의 끈질긴 울음소리가 기절한 채 진흙더미에 함께 파묻혔던 엄마와 자신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에서 이 같은 '기적'이 일어났다고 DPA 통신과 인도 CNN-IBN 방송 등이 1일 전했다.

산사태 당일 구조대원들은 진흙과 자갈이 휩쓸고 간 현장 어딘가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마치 '좌표 발신기'처럼 계속 이어지는 것을 들었다.

대원들은 울음소리를 따라 수색에 나섰고 결국 석 달 배기 루드라와 루드라를 품에 안고 있던 엄마 프라밀라 림베(25)를 구출해냈다.

림베는 "산사태가 덮친 뒤 소리를 지르며 구조를 요청했지만 어느 순간 힘이 부쳤다"며 "하지만 루드라는 대원들이 우리를 찾을 때까지 계속 울었다"고 말했다.

산사태 당시 루드라에게 젖을 먹이고 있던 림베는 거대한 진흙더미가 집을 덮치자 루드라를 품에 꼭 안은 채 매몰됐다.

구조당국은 이들이 산사태가 발생한 뒤 구조되기까지 8시간30분가량을 흙더미에 파묻혀 있었다고 밝혔다.

CNN-IBN 방송은 "루드라가 8시간 넘게 계속해 울면서 구조대원에게 위치를 알렸다"며 "기적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구조당국은 루드라와 엄마를 발견한 뒤 근처에 있던 루드라의 할아버지·할머니도 구출해 병원으로 옮겼다.

병원 측은 이들의 건강은 양호한 편이지만 가족 8명 중 4명만이 구출되고 이웃 대부분이 사망한 사실에 다소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산사태에 매몰된 주민은 160여 명에 달하며 현재까지 51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구조 당국은 수색을 계속하고 있지만 굵은 빗줄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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