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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텍사스 남부지역에 밀입국 단속 '민병대' 등장

입력 : 2014-08-02 11:41:23 수정 : 2014-08-02 11: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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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쓰고 무장' 순찰활동 전개…지역사회 술렁 중앙아메리카 출신 어린이 밀입국이 미국 사회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텍사스 남부 국경지역에 복면을 쓰고 무장한 '민병대'가 등장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텍사스와 멕시코 국경지역에서 중남미 출신 밀입국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결성된 민병대 출현으로 지역사회와 지역 자치단체가 술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달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접경지역에 최대 1천여 명의 주방위군을 배치한 데 이어 민병대까지 나서면서 텍사스 남부가 '군사기지화'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 민병대 그룹은 '맹세를 준수하는 사람들'(Oath Keeper), '3% 클럽'(Three Percenter's Club), '애국자들'(Patriots) 등이다.

이들은 최근 몇 주 전부터 텍사스 접경지역에 도착했으며, 멕시코의 누에보라레도와 다리로 연결된 국경도시 라레도에서 자칭 '국경수호 작전'(Operation Secure Our Border)을 전개 중이다.

실제로 이들은 샌안토니오 인근에 훈련 캠프를 마련하고, 텍사스 남부 사유지 목장 지역을 교대로 순찰하고 있다.

한 민병대원이 동료들에게 불법 이민자들을 위협하도록 독려하는 장면이 유튜브를 통해 나가자 온라인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민병대 지지자들은 2일부터 1주일간 반(反) 불법이민 시위가 거센 캘리포니아주 무리에타에서부터 텍사스주 맥앨렌까지 지원 인력을 보낼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3% 클럽' 민병대에 소속된 마이크 모리스 씨는 "몇몇 민병대는 불법 이민자들이 출몰하는 텍사스 남부 지역 목장주들의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텍사스 남부 지역의 법 집행기관들은 민병대에게 공지사항을 회람시키고 있으나, 일부 사법기관은 민병대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 같은 민병대 등장에 텍사스주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들은 그렉 애벗 텍사스주 검찰총장에 보낸 서한에서 민병대를 '무법자'로 규정하고 이들이 접경지역을 전쟁지역화하는 오명을 영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복면을 쓰고 무장을 한 민병대들이 중남미 아동 밀입국에 대처하기 위해 텍사스 접경지역을 순찰하고 있는 상황은 지역에 깊은 불안감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하원의원은 이어 애벗 검찰총장에게 민병대 그룹이 지역 사법기관들과 국경순찰대와 함께 행동하고, 사법권을 존중할 수 있도록 계도해줄 것을 주문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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