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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위안부초상화가 위안부할머니들 초청 전시회

입력 : 2014-08-02 11:45:44 수정 : 2014-08-02 11: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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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은 저의 할머니와 같습니다. 그분들의 아픈 기억을 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

미국의 ‘위안부 초상화가’로 잘 알려진 스티브 카발로 작가가 뉴저지에서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을 초청한 가운데 특별한 전시회를 연다고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가 전했다.

카발로 작가는 3일부터 21일까지 뉴저지 티넥에 위치한 ‘나비뮤지엄오브디아트’에서 개인전 ‘우리가 피흘린 많은 상처로부터(From Many Wounds We Bleed)’를 개최한다.

4일 예정된 오프닝 행사엔 이옥선, 강일출 두분의 위안부피해자 할머니가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인들을 비롯, 미국의 정치인들과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모여 할머니들과 좌담형식의 행사도 진행된다.

두 할머니는 한국 나눔의집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국제평화인권센터 주관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7일까지 LA와 위싱턴DC, 뉴욕을 방문하며 일본군대의 만행과 일본정부의 비양심적인 행태를 질타하고 있다.

카발로 작가는 위안부피해 여성들의 아픔을 작품 속에 담아내어, 전쟁범죄를 고발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주인공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수채화 표현기법으로 전쟁의 참상을 표현하는 그는 이번 전시회에 ‘It Can’t be helped’, ‘Eulogies’, ‘From Many Wounds We Bleed’, ‘In My Past’, ‘Not a Sparrow Falls‘, ‘Roots’ 등 최신작들을 다수 선보인다.

카발로 작가와 위안부 여성들의 인연은 1992년 한국인 이웃을 통해 한일간 과거의 역사를 듣게 된 것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나치 홀로코스트와 일본인 강제수용소 등 사회성 강한 메시지를 표현해온 그는 2차대전 중 일본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인류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잔혹한 성범죄가 자행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더 알기위해 김대실 감독의 다큐영화 ‘침묵의 소리(1999년)’ 등 각종 자료를 섭렵했고 한국을 방문해 나눔의 집에 기거하는 할머니들과 전쟁의 폐해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위로하며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힘썼다.

또한 팰리세이즈팍 도서관에서 큐레이터로 근무하면서 도서관 앞에 세워진 미주최초의 위안부기림비 디자인을 제작하고 위안부관련 다큐필름 상영, 역사를 바로잡기위한 많은 시위에도 동참하는 등 누구보다 위안부 이슈에 앞장서고 있다.

나비뮤지엄오브디아트의 쥴리 장 디렉터와 민다미 이사는 “한국과 일본에서 일어난 전쟁의 비극이 먼 과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조차 먼 나라 이야기처럼 인식되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인의 아픈 과거를 보듬으며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는 스티브 카발로 작가의 위안부 작품 전시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카발로 작가는 “대다수 일본인들이 잘못된 역사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면서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길고 어려운 시간과의 싸움도 필요한데, 생존해 계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많지 않고 대부분 고령이라 한국과 미국에서 이어지는 각종 대담과 시위에 참석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저의 할머니와 같습니다. 꽃보다 여리고 아름다운 그들의 젊은 시절이 눈물로 얼룩져있었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인종의 다름을 떠나 전 세계인이 알고 잘못된 점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 저도 계속 작품 활동을 할 것입니다.”

이번 전시의 오프닝 리셉션은 4일 오후 3시와 9일 오후 5시 등 두 차례 진행된다. 나비박물관 내에 위치한 나비뮤지움오브디아트는 지난 4월 개관한 아트전문 갤러리로서 개인전, 그룹전, 초대전을 기획,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전시하며 뉴저지의 새로운 예술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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