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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없이 미국 온 한국 아이들이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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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08 14:26:18 수정 : 2014-08-08 14: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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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없이 미국에 온 한국 아이들이 맞고 있다. 책으로 머리를 맞고 음식을 굶기고 화장실도 못가게 했다. 한 소년은 공책 모서리에 달린 철제 스프링에 맞았고 또다른 학생은 자리에서 오줌을 싸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가 퀸즈에 있는 한인 운영 사설학원 관계자 두 명이 한국 유학생들에게 체벌 등 신체적 학대를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7일 인터넷판 속보로 퀸즈 리틀넥에 있는 C학원의 대표와 직원 두 명이 9세부터 11세의 학생 4명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케빈 라이언 퀸즈 검찰청 대변인은 “학원 관계자들이 아이들의 나쁜 행동, 성적 미달, 떠들기 등 규칙 위반시 체벌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사회에서 용인되기 힘든 한국식 체벌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사건은 이 학생들을 돌보는 홈스테이 보모가 경찰서를 찾아와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하면서 시작됐다. C학원은 조기 유학생들의 법적 후견인으로, 아이들은 사립학교에 다니며 방과 후 학원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두 아이의 엄마들을 대리하는 미건 라 변호사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엄마들이 아이들과 스카이프 통화를 하다가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듣고 최근 미국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의 부모들은 방과 후 교습학원이나 서머캠프, 과외지도 등 미국에서 교육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유학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학생 비자를 책임진 C학원은 아이들을 돌보는 댓가로 돈을 받는 이른바 ‘홈스테이 엄마들’과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검찰은 학원 관계자들이 아이들을 때리거나 발을 책상에 올린 채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등의 신체적 학대를 가했으며, 한 학생은 화장실에 가는 횟수를 제한하는 체벌로 팬티에 오줌을 싸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국계 정치인 론 김 하원의원은 “성공이라는 좁은 길을 위해 채찍과 당근을 가하는 한국식 교습 방식은 적절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폭력과 추행 등의 학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학원측은 “홈스테이 보모가 경찰에서 주장한 것은 모두가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사이에 있던 금전적 다툼 문제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학원의 다른 학생들과 부모들도 체벌을 가하는 것을 보고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화장실 횟수 제한에 대해 묻자 한 학생은 “수업시간이 싫어서 가끔 화장실에 가는 아이들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타임스에 앞서 뉴욕한국일보는 6일 한 피해아동(11)과의 인터뷰에서 “(선생님이)얼굴에 신발 박스를 내리치듯 세게 던져서 아팠다. 언젠가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저녁을 못먹게 했다”, “무서운 분위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가겠다는 말도 제대로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학생(11)도 “선생님이 바인더를 던져서 맞은 적이 있고, 몇 시에 끝나는지 궁금해 했다고 심한 폭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C학원 원장은 “지난 7월 말 처음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됐을 당시에 경찰로부터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인정됐다”며 “이번 일은 홈스테이 업자가 독립적으로 조기 유학생 관리사업을 하기 위한 목적 때문에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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