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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의 흥행 기록, 끝이 안 보인다

입력 : 2014-08-10 09:20:06 수정 : 2014-08-30 13: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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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역대 최단기간(12일) 누적관객 1000만 돌파
‘명량’은 어떻게 최단기간 천만을 돌파했나
‘명량’의 흥행 신기록, 끝이 안 보인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룬 최초의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 제작 빅스톤픽쳐스)이 ‘역대 최단 기간 1000만 돌파’에 성공했다.

10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명량’이 이날 오전 8시 관객 1000만 고지를 밟았다고 밝혔다.(배급사 집계 기준)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명량’은 금요일인 9일 하루 동안 전국 109만5334명을 동원하며 개봉 2주차 주말에도 돌풍을 이어갔다.

이제 2009년 개봉한 ‘아바타’(감독 제임스 캐머런, 누적 1330만2637명)를 넘어 5년 만에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갈아치우는 일만 남았다.

‘명량’의 흥행은 개봉 전 뜨거운 관객 반응으로부터 예고된 바 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폭발적일 거라 예상한 이는 아마 별로 없을 것. 이는 영화가 주는 단순한 오락성을 떠나, 우리의 신념, 국민성, 애국심 등을 건드리며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 일일 관객 100만 시대 열다

‘명량’은 지난 7월30일 개봉한 이후 거의 매일 새로운 기록을 추가하며 한국영화사를 새로 썼다.

개봉 첫날 세운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68만)를 비롯, 역대 최고의 평일 스코어(98만), 역대 최고의 일일 스코어(125만), 최단 기간 100만(2일), 200만(3일), 300만(4일), 400만(5일), 500만(6일), 600만(7일), 700만(8일), 800만(10일), 900만(11일), 그리고 12일 만에 1000만명 돌파라는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주 토요일(2일) 사상 최초로 일일관객 100만명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가운데,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24시간 동안 평균 100만명을 꾸준히 모으며 역대 최단 시간 1000만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 극복과 승리의 역사, 우리가 원하는 리더십

이는 전국의 남녀노소 모든 관객들을 극장으로 그러모았기에 가능한 수치였다. 그 원동력으로는 가장 먼저 전국에 불고 있는 ‘이순신 신드롬’을 들 수 있다.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인 최민식은 100원짜리 동전이나 광화문 동상 등 박제돼있던 ‘영웅 이순신’을 ‘인간 이순신’으로 지상에 끌어내리며 진한 인간애의 드라마를 풀어냈다는 평이다. 또한 단 12척의 배로 330여척의 왜선을 물리친 명량대첩의 실화는 허구를 섞지 않아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다.

관객들은 이제 ‘명량’을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라며 칭송해 마지않고 있다. 영화적인 작품성이나 완성도에 있어서는 분명 호불호가 갈리고 있음에도 연일 60%가 넘는 예매율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이순신 열풍의 중심에는 ‘2014년 현재 대한민국 국민이 원하는 리더십’이라는 키워드가 버젓이 놓여있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영화관을 찾아 ‘명량’을 관람한 것 역시 리더십에 관한 국민적 염원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적이 아닌, 내부에 존재하는 끊임없는 의심과 두려움을 극복한 채 12척의 배를 끌고 출정한 이순신 장군의 뚝심과 리더십은 세월호 침몰 등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로 인해 침체돼 있는 사회 분위기에 진정한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 ‘남녀노소 이순신’ 열풍 넘어 사회현상으로

‘명량’이 이렇게 빨리 10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었던 데에는 관람등급(15세이상관람가), 극장가 성수기 개봉이란 점 또한 한 몫 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개봉과 동시에 세대와 성별 관계 없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것은 ‘명량’이기에 가능했다.

특히 20·30대 주관객층은 물론이고 휴가철과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4인 이상) 관람에 나선 이들, 평일 낮 극장을 꽉꽉 메운 중장년층 아줌마·넥타이 부대의 관람 열기는 ‘명량’의 최단 속도 흥행을 견인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나타난 ‘이순신 신드롬’은 온라인상에도 그대로 퍼졌다. 누리꾼들은 각종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꼭 봐야 할 영화” “영화를 보는 내내 뜨거운 눈물이 났다” “이순신 장군님 정말 대단합니다. 후손이란 게 자랑스럽습니다” “내내 심장 조이며 봤다. 최고였다”는 등의 평을 쏟아내며 일부 반대의견이나 악플까지 맥을 못 추게 만들었다.

또한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이순신 역사 동영상이 퍼지는가 하면, 이순신 장군을 모신 현충사(충남 아산) 내방객이 늘고 있다는 등의 소식은 ‘명량’이 단순한 흥행을 넘어 사회현상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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