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군자의 반열이라고 하겠다. “군자는 배부르게 먹는 것에 급급해하지 않고, 안락하게 머무는 것에도 연연해하지 않는다(君子 食無求飽 居無求安)”는 ‘공자’의 말이 뒷받침하고 있다.
교황은 인류 구원과 세계 평화 실현이라는 ‘진리의 실천’에 힘쓰고 있다. 외로운 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은 감동을 안겨준다. 지난해 3월 전 세계 로마 가톨릭 수장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리무진 방탄차 대신 십자가를 메고 낮고 청빈한 곳으로 스스로 내려갔다. 겸손함이다. 주나라 ‘태공망’의 말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언행과 궤를 같이한다고 하겠다. “나를 귀하게 여김으로써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 것이며, 나를 크다고 여겨 남의 적음을 멸시하지 말라(勿以貴己而賤人 勿以自大而蔑小).”
오늘 광화문광장에서 124위의 시복식 미사를 거행하고 서소문순교성지와 솔뫼성지, 해미순교성지를 찾아보는 것은 한국 가톨릭교회에 뜻깊은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세계 최초로 선교사 없이 자발적으로 신앙을 받아들이고 수많은 순교자를 내며 숱한 박해를 이겨낸 한국 가톨릭교회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일인 것이다. 교황의 방한으로 한반도와 온 세상에 희망의 빛이 영원하길 기원한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勿以貴己而賤人 : ‘나를 귀하게 여김으로써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라’는 뜻.
勿 말 물, 以 써 이, 貴 귀할 귀, 己 몸 기, 而 어조사 이, 賤 천할 천, 人 사람 인
勿 말 물, 以 써 이, 貴 귀할 귀, 己 몸 기, 而 어조사 이, 賤 천할 천, 人 사람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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