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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민용자 전승(民勇者 戰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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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18 22:12:07 수정 : 2014-08-18 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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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리더십’의 부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영화 ‘명량’이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기세는 시들 줄 모른다. ‘명량’은 개봉 첫 주부터 전 세대의 관객들을 아우르는 입소문 열풍을 통해 시장 확대를 선도하며 기존 한국영화계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영화 ‘명량’이 온 국민에게 감동을 주면서 ‘이순신 신드롬’을 불러오고 있다. 절체절명 위기를 승리의 기회로 반전(反轉)시킨 충무공의 리더십을 배워 위기를 극복하자는 다짐들이다. 그 상징어가 바로 “전하.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고, 저는 죽지 않습니다(今臣戰船 尙有十二 微臣不死)”이다.

충무공이 원균의 모함으로 권율 도원수 밑에서 백의종군하다 다시 삼도수군통제사에 오른 뒤 ‘배가 열두 척밖에 남지 않았으니 해군을 육군과 합하라’는 조정의 지시에 대해 올린 보고서, 곧 장계의 내용이다.

당시 왜적, 일본군은 전선 500여척을 보유하고 있었다. 대군(大軍)을 상대로 그러한 결의를 한 것은 참으로 엄청난 정신력이다. 이순신 장군은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必死則生 必生則死)’는 결연한 의지로 명량(鳴梁)바다로 출전해 12척의 함선으로 133척의 적군과 대결해 31척을 격침하는 기적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순신 장군은 23번 벌인 전투에서 일본보다 병력은 약했지만 모두 승리했다. ‘학익진’(鶴翼陣:학이 날개를 펴듯 둘러싸서 공격하는 진법) 같은 독창적 전술과 거북선 등 신무기로 무장한 데다 솔선수범해 장졸들에게 용기를 준 지도력의 결과다.

또 있다. 백성을 귀하게 여긴 결과 그들과 하나 돼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이다.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임금이 있는 법이지!”라는 영화 속 대사가 잘 보여주고 있다. ‘상군서(商君書)’는 이렇게 경책한다. “백성들이 용감하면 싸움에서 이기고, 백성들이 용감하지 못하면 싸움에서 진다(民勇者 戰勝 民不勇者 戰敗).”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民勇者 戰勝 : ‘백성들이 용감하면 싸움에서 이긴다’는 뜻.

民 백성 민, 勇 날랠 용, 者 놈 자, 戰 싸움 전, 勝 이길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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