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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한가위…고랭지 배추 등 농산물 수급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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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19 20:55:36 수정 : 2014-08-19 20: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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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농협, 9월 5일까지 상황실 운영 강원 태백에서 고랭지 배추 농사를 짓는 박모(60)씨는 지난 6월 밭에 심은 배추 모종이 그만 가뭄으로 말라 죽었다. 예년 같았으면 가을배추 농사를 포기해야 했지만 올해는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졌다. 농협에서 예비로 보관하고 있던 배추 모종 10만포기(3만3000㎡ 재배분량)를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배추 모종은 잘 자라 현재 재배를 앞두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고랭지 배추 최대 소비시기인 다음달 추석을 앞두고 모종 심기에서 재배까지 차질 없는 수급대책을 마련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농협은 올해 고랭지 배추 계약재배 사업 물량을 지난해 4만6000t보다 약 13% 많은 5만2000t으로 확대해 농업인의 소득과 소비 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올해 고랭지 배추 생산량은 18만4000t으로 지난해 18만9000t보다 3% 적고, 평년(18만1000t)보다는 2% 늘 것으로 보인다.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이사는 지난 7일 전국 제일의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강원 평창지역을 방문해 배추 작황과 수급안정 대책 추진 상황을 살펴봤다.

농협은 고랭지 배추 생육 초기 기상재해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에 대비했다. 예비 모종 100만포기를 생산해 배추 모종 정식 후 기상재해 등의 피해가 발생한 농업인에게 즉시 공급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수확시기에는 출하작업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약재배 농업인을 지원하고자 농협에서 출하작업을 수행하며, 이를 위해 5개 산지 농협에서 46개 출하작업반(390여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계약재배로 생산한 고랭지 배추의 판로를 확대하는 데 필요한 연합판매사업을 신규로 추진 중이다. 연합판매사업은 김치공장, 유통업체 등과의 직거래를 확대하고 도매시장과의 정가 수의매매도 추진해 3만t의 고랭지 배추를 안정적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이 대표가 찾은 고랭지 배추밭 역시 대관령원예농협과 재배 농업인이 계약 재배하는 곳으로, 수확 후 직거래 계약을 체결한 김치공장에 전량 공급된다.

또 농협은 배추 가격이 급등락할 때에 대비해서도 적절한 계획을 마련해 준비 중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언제든 배추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엔 9월 초부터 계속된 비와 태풍(곤파스)의 영향으로, 2011년은 6∼7월간 계속된 강우로, 2012년은 생육기 고온과 가뭄과 8월 중순 집중호우로 생산량이 줄어 배추 가격이 상승했다.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이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7일 강원 평창의 고랭지 배추밭을 찾아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먼저 농협은 가격이 급등할 경우 농협중앙회 채소사업소에서 계약재배한 고랭지배추 7300t(평년 생산량의 약 4%)을 도매시장에 공급하거나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농협은 사전 조치로 가격이 낮았던 6월의 노지 봄배추 500t을 저온 저장해 7∼8월 기상재해, 병충해 등으로 출하물량 부족에 대비한 바 있다.

만약 배추가 과잉생산돼 가격이 폭락하면 출하조절시설을 활용해 저온저장하고 출하시기를 조절해 가격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배추 출하조절시설은 대관령 원예농협이 정부 지원을 받아 지난 6월 말 평창에 준공한 시설로 저온저장고(4639㎡)와 절임배추시설(1822㎡)을 갖췄다. 시설을 통해 농협은 수급상황에 따라 출하시기를 조절하고 절임 배추로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농협은 예년보다 이른 추석에 대비해 다음달 5일까지 농축산물 수급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배추 외에도 무, 사과, 배 계약재배 물량을 평상시보다 60∼100% 많게 시장에 집중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농협하나로클럽 등에서는 차례용품과 농축수산물 등을 시중가격보다 10∼30% 싸게 파는 ‘한가위 우리 농산물 대축제’를 연다.

이밖에 식품 안전을 위한 특별상황실에서는 농협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농축산물 유통경로를 철저히 점검해 유통기한, 잔류농약, 원산지 등 식품위해요소를 걸러낼 계획이다.

이상욱 대표는 “매년 반복되는 기상재해에 대비해 기후별, 작황별 시나리오를 수립하는 등 추석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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