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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강' 대치 여야, 입법 제로 압박에 막판 절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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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19 19:13:59 수정 : 2014-08-19 19: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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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임시국회 마지막 날 ‘세월호法’ 협상 안팎 여야는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9일 세월호 특별법 협상의 쟁점인 특별검사 추천권을 놓고 막판 절충을 시도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에서 그동안 물밑협상을 바탕으로 접점을 모색했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여야의 잠정안을 놓고 긴급회의를 통해 의견을 개진했다. 협상의 3대 축이 정국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쓴 것이다.

여야는 그동안 벼랑 끝 전술로 버텼지만 임시국회 회기를 넘길 때 예상되는 후폭풍 때문에 막판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법안 처리 0건으로 기록할 경우 입법부의 기능을 스스로 부정하게 돼 여야 원내대표의 심적 압박감도 적잖았다. 여야 원내대표가 하루 종일 분주하게 움직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새누리, 강경 입장 선회 협상시도

새누리당은 이날 막판까지 야당을 압박하면서도 물밑조율을 하는 등 강온전략을 구사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대한 입장도 급변했다. 오전 중만 하더라도 당 지도부의 태도는 강경했다.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10여분에 걸쳐 고강도 발언을 쏟아냈다. 대부분이 특별법 처리를 두고 야당의 요구에 대한 반박 차원이었다.

그는 특검 추천위의 국회 구성 비율과 관련해 “우리가 야당이 되더라도 이것은 불변의 원칙”이라며 “이것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근간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같은 시각, 김무성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 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났다. 전날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한 시간가량 되는 유가족과의 대화 후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 미안하다”는 짤막한 대답만을 보좌진을 통해 전했다. 강경 분위기는 당 소속 의원들을 통해서도 엿보였다. 3선급 한 중진의원은 “(여당이 야당에 양보하게 되면) 반발하는 의원들이 많을 것이다. 의총 통과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들어 기류가 확 달라졌다. 양당 원내대표가 오후 3시30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할 것이라는 공지가 기자들에게 전해졌다. 여야 간 협상이 진전을 보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졌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에게 “여야 간 의견이 접근되고 있어 조율을 위해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도 “오늘 협상문이 완성되어야 한다. 지금 말이 잘 되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정된 시각에 박 원내대표가 나타나지 않자 이 원내대표는 “지금 협상을 깨자는 것인가”고 화를 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오후 5시 의원총회를 열고 여야 간 잠정 합의문을 공개하며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비공개 회동입니다” 새누리당 이완구(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한 비공개 협상을 위해 만나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취재진 촬영을 의식해 제자리에 멈춰서 있다.
남제현 기자
◆새정치연합, 유족 설득 진땀

박 원내대표는 전날 당내 강경파 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을 만난 데 이어 이날 오전부터 중진 조찬, 원내대표단 회의, 상임간사단 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8·7 합의를 파기한 데 따른 후폭풍 과정에서 지적된 당내 소통 부재 논란을 다시 밟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중진 조찬간담회에서 재협상에 따른 고충을 호소했다. 그는 “여당이 청와대를 너무 의식하고 있고 좀처럼 양보를 안 한다”며 “그래서 참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청와대가 (여당에) 협상을 다 지시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들은 특검 추천권을 받아내야 한다는 취지로 강경한 태도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중진들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추천권을 야당에 주겠다고 발언했기 때문에 절대 물러서서는 안 된다. 그런 약속은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고 추궁했다”고 전했다.

당내엔 ‘전투 모드’가 강했다. 중진뿐 아니라 상임간사단 회의까지 세월호 특별법은 최대 민생법이라는 데 공감했다. 단원고 3학년 특례입학법 및 국정감사 분리 법안을 먼저 처리하자는 여당 요구도 거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일각에서는 본회의 결렬에 따른 파국 대응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임시국회를 열고 오는 25일까지 여론전과 협상을 병행하자는 것이다. 진성준 의원은 “(여야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강력하게 투쟁해야 한다”며 “유족이 동의하고 수용할 만한 협상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들어 여야 잠정안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월호 특별법 문제는 유가족의 결단으로 좁혀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와 회동 직전 유가족을 만나 협상안 설득에 진땀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관계자는 “유가족이 (여야 잠정안에) 반대한다면 사태는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7일째 단식농성 중인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를 만나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김달중·이도형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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