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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병언 타살 아니다"…사망 원인 미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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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19 20:02:55 수정 : 2015-01-20 20: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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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결과 발표… 사망경위 못밝혀
兪 시신 이동 증거도 발견 안돼

유병언 사망 원인은 결국 미궁에 빠지는가.

경찰은 연인원 3000여명을 동원해 한 달간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 시신인 발견된 장소와 인근 지역을 샅샅이 훑었으나 아무런 단서도 확보하지 못했다.

백승호 전남경찰청장은 19일 순천서 수사본부에서 “유 전 회장의 사망이 범죄에 기인한 것이라고 판단할 단서나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다. 경찰은 두 번에 걸친 부검, 송치재 별장 등 주요 장소에 대한 정밀 감식, 혈흔 및 DNA 검사, 수색활동과 탐문수사,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유 전 회장의 사망 원인을 분석했다. 유씨의 의류 7점, 천 가방 등 소지품 34점, 시신 현장에서 수거한 생수병 등 69점, 별장의 압수품 18점 등 유류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한 결과에서도 타살 흔적은 없다고 했다. 그 결과 범죄의 흔적이나 사망 후 시신이 이동됐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국과수 감정 결과에서는 유 전 회장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기가 판명되진 않았으나, 골절 등의 외상과 체내 독극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경찰은 유씨의 이동 동선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지었다. 유씨가 입었던 고가의 점퍼 주머니 속 비닐포대 등 갖가지 유류품을 갖고도 유씨 이동 경로와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경찰이 수사에서 밝힌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유씨가 범죄에 기인한 사망이 아니라는 것과, 독극물 내지 타살 흔적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사밖에는 딱히 사망 원인으로 내세울 만한 게 없다.

이날 경찰은 자연사라고 판단하기에는 부담이 컸던지 사망 관련 단서를 찾지 못했다는 식으로 발표했다. 브리핑을 했던 백 청장은 “앞으로 순천서에 수사전담팀 체제를 유지하며 새로운 제보나 단서를 중심으로 사실 규명을 위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경찰 발표는 종래 알려진 내용을 추인하면서 사실상 수사 종결이나 다름없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아직도 일부에서 유 회장의 사인을 놓고 자살 타살인지 여전히 논란 중이다.

순천 시민들은 “한 달여 동안 수사에도 유씨 사망 원인 등에 대해 제기된 의문을 풀지 못한 데다 수사에도 진척이 없어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서둘러 수사를 종결 짓는 모양새”라고 입을 모았다. 백 청장은 “지난 6월12일 시신 발견 즉시 유병언과의 연관성을 가지고 면밀히 조사했더라면 사건의 실체 파악에 보다 더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 부실한 초동수사를 인정했다.

순천=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지난 5월 25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 전 회장이 밀항이나 정치적 망명을 시도하거나 정관계 로비나 비호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 내에는 지하터널이나 지하벙커가 없음이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되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으로부터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청해진해운 회장이라고 할 수 없으며, 유 전 회장이 세월호 내부 증개축을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의 세모그룹은 1997년 부도 당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법정 관리를 받았으며, 김혜경 씨 등 특정 개인이 유 전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한 사실이 없으며, 경기도 안성, 경북청송 제주도, 경북 봉화, 울릉도 등의 영농조합들은 유 전 회장 소유가 아닌 해당 조합원들의 소유이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구원파는 모두 망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그리고 국과수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됨에 따라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도왔거나 ‘김엄마’와 ‘신엄마’가 도피 총괄 지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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