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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교사, 대마 피우고 환각상태서 어린이집 수업

입력 : 2014-08-20 19:57:15 수정 : 2014-08-21 08: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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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원어민 교사 등 5명 구속
주한미군 군사우편 통해 반입
구입해 피운 32명도 불구속 입건
미국에서 들여온 대마를 유통하고 이를 구입해 피운 원어민 교사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 가운데는 대마를 피운 후 환각상태로 어린이집에서 수업을 한 교사도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월부터 4월 사이 미국에서 대마 2㎏을 들여와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로 한국국적의 재미교포 영어강사 신모(44)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대마를 구입한 캐나다인 K(44)씨 등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밀수한 대마를 1g당 10만원씩 33명에게 판매해 총 1억10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가 들여온 2㎏의 대마는 약 2억원 상당으로 4000여명이 한 번씩 피울 수 있는 분량이다.

경찰 조사 결과 신씨는 주한미군을 통해 군사우편으로 대마를 몰래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모(24·구속)씨와 나이지리아인 J(32·구속)씨는 이들로부터 대마 1.05㎏을 사들인 뒤 되팔았다.

경찰은 신씨 일당이 마약 사범으로 검거될 것을 우려해 주로 경기도 수원 소재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만난 원어민 강사를 고객으로 관리하며 대마를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대마를 구입한 이들은 수원 소재 사립대 영어 교수 3명, 수원과 충남 천안의 초등학교 영어 교사 각각 1명, 수도권의 영어학원 강사 22명 등 주로 원어민 영어 교사들이었다.

이 가운데 경기도 용인의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J씨는 환각 상태에서 수십 명의 유아를 가르치기도 했다.

또 미국인 영어 강사 W(31)씨는 대마 흡입으로 경찰에 적발될 것에 대비해 머리는 물론 온몸의 털을 깎은 후 지인에게 “털이 없으면 마약 검사에서 적발되지 않는다”며 노하우까지 전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소변 검사에서 대마초 흡입 사실이 확인돼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교육 현장에서 마약류가 유통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마약을 들여온 데 도움을 준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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