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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베스티 “큰 인기 아직 이르죠”...이쯤되면 ‘해탈돌’

입력 : 2014-08-21 08:00:00 수정 : 2014-08-21 11: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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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이 걸그룹에게 바라는 조건은 생각보다 그리 복잡하지 않다. 매력적인 비주얼과 탁월한 가창력, 단 두 가지만 지니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물론 ‘비주얼과 가창력은 대부분 반비례 한다’라는 가요계 오래된 속설과 상대적이고 모호한 ‘예쁘다’ 혹은 ‘잘 부른다’의 기준으로 인해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그룹이 많지는 않지만 대중들의 엄격한 기준과 잣대를 뚫고 ‘모든 걸 갖춘 걸그룹’도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최근 새롭게 ‘모든 걸 갖춘 걸그룹’으로 주목을 받는 그룹이 있으니, 바로 데뷔 2년차를 맞이한 베스티가 그 주인공이다.

데뷔곡 ‘두근두근’ 이후 ‘연애의 조건’, ‘땡큐 베리 머치’ 등으로 1년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지난 7월28일 드디어 자신들의 첫 미니앨범 ‘Hot Baby’를 발표하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아직까진 신인급 걸그룹인 만큼 ‘모든 걸 갖춘 걸그룹’이라는 수식어가 과장된 표현이라고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존재 할 법도 하지만, 지난 1년간 이들의 행보를 되짚어보면 충분히 수긍할만하다. 

유지는 KBS2 ‘불후의 명곡’을 통해 시청자는 물론 여러 선배 가수들에게까지 가창력을 인정받았고, 해령은 베스티 데뷔이후 tvN ‘코미디빅리그’ MC와 드라마 ‘드라마 스페셜-예쁘다 오만복’, ‘하이스쿨 러브온’,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캐스팅 등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방송가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혜연은 특유의 발랄함과 귀여움으로 중장년층에게 유독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다혜 역시 순수하고 건강한 이미지와 파워풀한 안무(실제 지난해 다혜의 안무 연습영상은 7월 3주차 카카오톡 공유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로 남녀 모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남다른 비주얼과 빼어난 가창력을 지닌 베스티인 만큼 더욱 높은 곳을 목표로 하고 있을 법도 하지만 의외로 이들은 서두르지 않았다.

다혜는 “사실 우리도 종종 ‘애들은 왜 안 뜨는지 모르겠다’라는 댓글을 봤다”라며 “이제 베스티가 데뷔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당장 1등하고 유명한 그룹이 되고 그런 건 아직 이른 것 같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혜연과 다혜는 “지금 확 뜬다고 해도 우리가 부족한데 인기를 얻는 느낌이다”라며 “천천히 꾸준하게 이름을 알리고 올라가 그 자리에 있어도 부족하지 않다는 평을 듣고 싶다”라고 속 깊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들은 “당장의 인기에 대해 조바심내고 그렇지 않다. 비주얼이나 실력, 인기 중에서 굳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인기가 없는 편이 낫다”라며 “인기는 나중에 다시 얻을 가능성이 있지만 실력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슬플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베스티의 걸음은 다소 더딜지는 몰라도 확실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실력적으로도 자타공인 데뷔 때보다 나아졌다는 평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이들의 인기와 인지도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다혜는 “예전보다 무대를 즐기는 여유가 생겼다”라며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서 모두 연습을 꾸준히 해왔고, 단체도 그렇고 개인 역량도 데뷔 때보다 많이 나아진 것 같다”라고 점점 발전하고 있음을 알렸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붙으니 자연스럽게 팬들도 늘고 있다. 다혜와 혜연은 “팬이 많이 늘어났고 1년 동안 열심히 해온걸 많이 알아주는구나 하는 걸 느낀다”라며 “얼마 전에 음악방송 때문에 속초를 다시 갔는데 1년 전과 전혀 달랐다. 1년 전에는 정말 우리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땡큐 베리 머치’를 같이 따라 부르고 많이 호응해 주더라”라고 흐뭇해했다.

특히 ‘불후의 명곡’으로 많은 사람들의 눈도장을 찍은 유지는 “사람들이 ‘불후의 명곡’ 나왔다고 알아봐서 놀랐다”라며 “남녀노소가 보는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연세가 있으신 분들도 ‘잘봤다’고 해서 좀 신기했다”라고 높아진 인지도를 밝혔다. 

이어 팀의 막내 해령은 “1년을 해오면서 스스로 잘 올라온 것 같다. 그때 그때 만족을 못할 때도 있지만 나아가는 모습이 보이고 많은 팬들이 다음 앨범을 기대하는 것을 보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더 발전할 수 있고 베스티하면 떠오르는 색이 있도록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이제 21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성숙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와 같이 매번 발전해 나가는 베스티의 모습은 생각보다 금방 볼 수 있을 듯 하다. 이미 또 다른 신곡의 녹음을 마치고 후속곡 활동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혜와 해령은 “아직 확실히 날짜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아마 금방 (신곡으로)찾아뵐 것 같다”라며 “지금까지 했던 것과 좀 다른 느낌이다. 팝 느낌이 있고 가창력을 더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다. 아마 ‘베스티가 이런 노래를?’이라는 반응이 나올 것 같다”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이후 목표를 묻는 도중 연말 시상식 이야기가 나오자 베스티는 “데뷔는 2013년이지만 이제 첫 앨범을 발표했기 때문에 올해 신인상의 조건을 충족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곧이어 이들은 “물론 상을 받으면 좋지만 그렇다고 연말시상식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상보다 우리의 길을 가서 먼 미래를 보자, 우리가 더 잘하고 대중성 있는 그룹이 되자가 데뷔 때부터 목표였다. 상이나 재물은 열심히 했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라고 덧붙여 이제는 세상만사에 해탈한 도인 같이 분위기까지 풍겨냈다.

스스로도 약간은 애늙은이 같은 면이 있다고 인정한 베스티는 “보는 분들도 같이 즐거운, 그리고 한곡이 짧게 느껴지는 그런 무대를 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 앞으로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마지막 당부는 잊지 않았다.

최현정 기자 gagnra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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