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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IS는 암” 강력대응 천명

입력 : 2014-08-21 19:38:35 수정 : 2014-08-22 01: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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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공조 채비
美기자 참수 터닝포인트되나
이라크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의 미국 언론인 참수에 전 세계가 경악했다. 미국은 IS의 잔혹성을 비난하고 공습 강행 등을 통한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국제사회는 이라크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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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미국인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40)의 죽음에 대한 성명을 내고 “우리는 모두 그의 죽음에 고통을 느끼고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S를 ‘암’으로 규정 짓고 “중동의 모든 국가와 국민 사이에 이 암이 퍼지지 않도록 공동의 노력을 벌여야 한다”면서 “21세기에 IS가 있을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 발표에 앞서 폴리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별도 성명을 통해 “IS와 그들의 사악함은 반드시 파괴돼야 한다”며 “미국은 IS와 같은 악마에게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IS의 언론인 추가 참수 예고를 무시하고 이라크 주재 자국 대사관과 영사관 등 시설 보호를 위해 치안병력 300명을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는 치안병력 약 1150명이 활동하고 있다. 또 미 국방부는 이라크 북부 모술댐 부근을 14차례 공습해 IS의 험비 차량 6대와 장갑차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IS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족들에게 메일을 보내 1억달러(약 1023억원)에 달하는 몸값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은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수세에 몰린 IS가 폴리 기자 살해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정부가 폴리를 구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미국 정부는 이날 올여름 폴리 기자 등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붙잡힌 미국인 구출을 위해 시리아에 미군을 파견했으나 이들을 찾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소속 요원 수십명이 작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교전이 벌어져 IS 대원 상당수가 사망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유럽도 이라크 사태 개입을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 폴리 기자를 살해한 인물이 영국 런던 출신으로 확인되면서 유럽 안보를 위해 IS 세력을 적극 차단해야 할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동영상 속 인물이 IS에서 서방 인질을 관리하는 ‘존’으로 불리는 사람이며, 다른 2명의 영국 출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와 함께 활동해 ‘비틀스(영국의 록밴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휴가를 중단하고 돌아와 IS 관련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이라크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독일은 화기와 탄약을 쿠르드 자치정부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분쟁 지역에 살상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던 독일로서는 이례적인 결정이다. 이탈리아 의회도 이날 쿠드르족에 대한 경화기와 탄약 지원을 승인했다.

아프잘 아쉬라프 전 영국공군 장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폴리 기자 살해는 IS가 서방의 목표물로 전환되는 터닝포인트를 제공했다”며 “미국은 지상군 파병을 기피하겠지만 중앙정보국(CIA)을 동원해 IS 지도부 파괴(암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진경 기자,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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