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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의힐링스토리] 말한 대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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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21 21:34:08 수정 : 2014-08-21 21: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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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카다브라 다 이뤄져라. 여성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노래 ‘아브라카다브라’에 나오는 구절이다. 노래에서처럼 아브라카다브라(Habracadabra)는 ‘말한 대로 된다’는 뜻이다.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이 주문을 외웠다. 열병을 다스리는 치료로서 또는 재앙을 물리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믿음으로 외웠다.

우리나라에도 아브라카다브라와 비슷한 의미의 주문이 있다. 아이들이 장난스레 외우는 ‘수리수리 마수리’로 시작하는 주문이다. 이 역시 남성그룹 동방신기의 노래 제목으로 쓰이기도 했다. 원래 이 주문은 ‘수리수리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이다. 천수경(千手經)의 첫 구절이다. 천수경은 대표적인 밀교경전이다. 우리나라 대부분 불교의식에는 이 경이 빠짐없이 독송된다. 이 주문을 외우는 것으로 입으로 짓는 모든 업(業)을 깨끗이 씻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어떤 단어나 구절을 반복해서 염송하는 주문이나 만트라(mantra)는 인간의 심신을 변화시킨다. 기독교에서 주기도문을 외우거나 찬송을 하는 것. 불교의 염불, 찬불 등도 의식변화를 위한 일종의 만트라이다. 모든 종교적, 영적 전통에서 특정 의미를 지닌 주문이나 노래가 사용되는 이유이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반복적인 소리가 의식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고대에서부터 발견된다. 상당수의 고대서적은 태초의 창조비밀을 소리에서 찾는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으니 그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는 의미의 요한복음 첫 구절이 대표적이다. 신라 시대 박제상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역사서 부도지(符都誌)에도 같은 맥락의 말이 있다. 부도지에 의하면 천지 창조의 주인공은 ‘율려(律呂)’이다. 율려는 곧 파동 에너지를 뜻한다. 인도 최초 경전으로 알려진 베다(Veda)에서는 성스러운 글자 ‘옴(Om)’에서 우주 만물이 창조됐다고 전한다. 옴은 우주의 근원적인 성음(聲音)으로 여겨진다. 옴은 가장 많이 염송되는 만트라이다.

예부터 우리 민족이 즐겨 부른 노래는 아리랑이다. 한민족의 의식을 대변하는 아리랑은 아마도 민족 고유의 만트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리랑은 여러 가지 의미로 설명된다. 그중에 ‘나를 아는 즐거움’이란 풀이가 꽤 설득력 있다. 아리랑(我理朗)의 ‘아(我)’는 참나(眞我), 신성(神性), 즉 하나님을 의미한다. ‘리(理)’는 이치를 안다. ‘랑(朗)’은 밝고 즐겁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참나를 버리고 단지 욕망만을 좇는 사람은 얼마 못 가 발병한다는 해석이다. 아리랑은 집착과 욕망의 삶에서 벗어나라 말한다. 나아가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을 노래로 강조했다.

긍정적인 의미의 생각과 말은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말의 힘’에 대한 여러 실험이 그 증례이다. 한 실험에서 밀폐용기에 넣은 똑같은 밥에 한쪽은 ‘사랑해’라는 긍정적인 말을, 다른 한쪽에는 ‘짜증나’라는 부정적인 말을 했다. 두달간 행한 실험의 결과 부정적인 말을 들은 밥의 부패 정도가 훨씬 심했다. 말한 대로 된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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