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아브라카다브라와 비슷한 의미의 주문이 있다. 아이들이 장난스레 외우는 ‘수리수리 마수리’로 시작하는 주문이다. 이 역시 남성그룹 동방신기의 노래 제목으로 쓰이기도 했다. 원래 이 주문은 ‘수리수리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이다. 천수경(千手經)의 첫 구절이다. 천수경은 대표적인 밀교경전이다. 우리나라 대부분 불교의식에는 이 경이 빠짐없이 독송된다. 이 주문을 외우는 것으로 입으로 짓는 모든 업(業)을 깨끗이 씻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어떤 단어나 구절을 반복해서 염송하는 주문이나 만트라(mantra)는 인간의 심신을 변화시킨다. 기독교에서 주기도문을 외우거나 찬송을 하는 것. 불교의 염불, 찬불 등도 의식변화를 위한 일종의 만트라이다. 모든 종교적, 영적 전통에서 특정 의미를 지닌 주문이나 노래가 사용되는 이유이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
예부터 우리 민족이 즐겨 부른 노래는 아리랑이다. 한민족의 의식을 대변하는 아리랑은 아마도 민족 고유의 만트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리랑은 여러 가지 의미로 설명된다. 그중에 ‘나를 아는 즐거움’이란 풀이가 꽤 설득력 있다. 아리랑(我理朗)의 ‘아(我)’는 참나(眞我), 신성(神性), 즉 하나님을 의미한다. ‘리(理)’는 이치를 안다. ‘랑(朗)’은 밝고 즐겁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참나를 버리고 단지 욕망만을 좇는 사람은 얼마 못 가 발병한다는 해석이다. 아리랑은 집착과 욕망의 삶에서 벗어나라 말한다. 나아가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을 노래로 강조했다.
긍정적인 의미의 생각과 말은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말의 힘’에 대한 여러 실험이 그 증례이다. 한 실험에서 밀폐용기에 넣은 똑같은 밥에 한쪽은 ‘사랑해’라는 긍정적인 말을, 다른 한쪽에는 ‘짜증나’라는 부정적인 말을 했다. 두달간 행한 실험의 결과 부정적인 말을 들은 밥의 부패 정도가 훨씬 심했다. 말한 대로 된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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