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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풍자그림 전시…아무도 '결정' 안 해

입력 : 2014-08-22 13:32:22 수정 : 2014-08-22 13: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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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 홍성담 작가 등 긴급 회동…결론 못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전시 유보된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 논란에 대해 광주시나 전시를 주최한 비엔날레재단 모두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홍 화백과 만나 의견을 나눴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해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22일 홍 화백 등에 따르면 전날 밤 광주시내 모처에서 윤장현 시장과 홍 화백, 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대표, 윤범모 전 책임 큐레이터 등이 만나 '세월오월' 전시 여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 시장은 "전시 여부에 대해 비엔날레재단에 큐레이터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지만,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재단으로부터) 공문을 받으면 (결정사항을) 따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사퇴의사를 밝힌 이용우 비엔날레 대표나 윤범모 전 큐레이터도 특별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공개 회동은 '세월오월'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비엔날레재단 이사장인 윤 시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윤 시장이 대화의 자리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품을 선택하고 전시를 책임지는 큐레이터나 전시를 주최한 재단의 대표, 이사장 모두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 시장은 작품 철거에 나선 참여작가들에게 지난 16일 보낸 편지에서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해 그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임을 알려드린다"며 사실상 큐레이터와 시민에게 공을 넘겼다.

이 대표도 지난 18일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비평가의 입장에서 보면 전시되어야 한다"고 밝혔지만 "경영인 입장에서 보면 전시 여부를 즉각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요소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윤 전 큐레이터는 지난 10일 "전시 파행에 따른 도덕적 책임을 간과할 수 없어 사퇴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홍 화백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시 불허를 하든지, 전시를 하든지 결정을 해줘야 하는데 어느 누구도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주지 않아 답답할 따름"이라며 "비엔날레 재단의 이사장이자 광주시의 대표인 시장이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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