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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온난화에 벼 2모작 속속 시도

입력 : 2014-08-22 20:18:19 수정 : 2014-08-22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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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평야서도 벼 2모작 첫 실험
50대 농부 다음주에 다시 모내기
온난화로 전남·경남서 속속 시도
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방에서 시도 중인 벼 이모작이 올들어 전북으로까지 북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난화가 점차 북상하면서 생기는 농업의 새로운 양상이라고 풀이한다.

전북 김제 호남평야에서 벼 이모작을 처음 시작하는 최경국(51)씨. 최씨는 오는 23일 벼를 수확하고 2∼3일 후 다시 모내기를 할 계획이다. 이번에 수확하는 벼는 극조생종인 ‘기라라 397호’로 지난 4월 22일 심은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7월 말에 수확해야 했지만 최근 들어 날씨가 좋지 않아 20일가량 늦춰졌다. 비록 수확 시기가 늦어지긴 했지만 일반 농가보다는 모내기와 수확 모두 보름가량 이르다.

2기작의 성공 여부는 날씨에 달렸다. 두 번째 모내기가 늦어진 만큼 2차 수확은 11월 중순을 넘길 것으로 보여 추위가 빨리 찾아온다면 냉해 피해가 불가피하다. 또 가을철 온도가 높지 않다면 벼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수확량이 크게 줄거나 제 맛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최씨와 함께 이모작에 도전하려 했던 인근 정읍 등지의 농가에서는 이를 내년으로 미뤘다.

전문가들도 이 점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김병철 김제시 농업기술센터 과장은 22일 “2기작을 하기에는 올해 기상 여건이 전반적으로 아주 좋지 않았다”며 “두 번째 모내기가 크게 늦어진 상황이어서 올해는 2기작을 시도하는 데 의미를 둘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최씨는 “2기작에 성공한다면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 실패하더라도 이 경험을 살려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벼 이모작은 지난해부터 전남 순천과 강진, 경남 창녕과 고성, 부산 등 남부지방 곳곳에서 시도됐으며 순천 등지에서는 일부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한승하 h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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