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그럼에도 증거를 보강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뒤 국회에 체포동의를 요구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법원 영장이 이미 한차례 기각된 상황이고, ‘검찰 수사는 입법권 침해이자 야당 탄압이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주장이 날로 거세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국회동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정황상 신계륜·신학용 의원에 대한 연내 신병확보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그렇지만 검찰은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전날 신병을 확보한 김 의원이 수사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신계륜·신학용 의원과 더불어 입법로비 의혹의 진앙으로 의심받고 있는 ‘오봉회’라는 친목단체에서 활동한 만큼 구속기간 중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입’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고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가 진행하는 조현룡 의원 수사는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됐다. 검찰은 조 의원이 철도 궤도부설업체 삼표이앤씨로부터 1억600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가 있다며 지난 7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후 그간 계속 증거를 보강해 왔다. 검찰은 법원 영장심사 과정에서 조 의원 혐의가 어느 정도 입증된 만큼 기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의 박상은 의원 수사도 청신호가 켜졌다. 검찰은 구속된 박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6억원을 현금화해 숨기는 등 총 11가지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철도 부품업체 AVT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송광호(72) 의원에 대한 신병확보 절차에도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전날 송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로 박근혜 대통령 재가 등 절차를 거쳐 조만간 국회에 체포동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검찰은 정치권이 방탄국회를 열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을 했던 만큼 송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내주 중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모 기자 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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