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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수창, 여고 대로변서 5차례 음란행위”

입력 : 2014-08-22 19:03:28 수정 : 2014-08-23 18: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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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CCTV 속 인물 맞다” 경찰이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넘겨받은 폐쇄회로(CC)TV 속의 주인공은 역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었다. ‘차관급이나 되는 사회 지도층 인사가 설마 그런 짓을 했겠느냐’면서 언론 보도를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입에 올리기조차 남사스러울 정도로 리얼한 장면이 많았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20여분 동안 여학교에서 불과 100여m 거리의 대로변에서 무단횡단해가며 5차례나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CCTV 녹취물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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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애초 음란행위의 시간, 장소 등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날 국과수 분석 결과를 통해 다섯 차례 음란행위를 한 구체적인 일부 행적이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2일 오후 6시5분쯤 관사로 퇴근한 후 2시간15분쯤 뒤인 밤 8시20분쯤 3km쯤 떨어진 음식점에 나타나 동태탕을 먹고 나갔다. 식당 장부에는 오후 8시49분 현금으로 계산했다고 기록돼 있다. 3시간여 뒤인 밤 11시58분 여고생 A양은 112에 전화를 걸어 “아저씨가 음란행위를 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A양이 지목한 장소는 관사와 직선거리로 100m도 되지 않는 제주소방서 인근 분식집 앞이었다. 112지령을 받고 출동한 오라지구대 순찰차가 13일 0시8분 현장에 도착하자 김 전 지검장은 빠른 걸음으로 골목길로 피했다. 순간 A양의 전화를 받고 나온 이모 등과 실랑이가 벌어지자 경찰은 격리 차원에서 김 전 지검장을 순찰차 뒷자리에 태웠다. 경찰은 신고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A양을 불러 확인한 뒤, 현행범으로 김 전 지검장을 체포했다.

A양이 음란행위를 하는 김 전 지검장을 목격한 시각은 신고 28분 전인 11시30분 전후였다. 경찰은 “A양은 신고 시간보다 30∼40분 전쯤 분식집 맞은편 버스정류장 부근에서 남자가 음란행위를 하는 것이 무안해 자리를 피했고, 나중에 돌아오는데 또다시 그 사람이 건너와 분식집 앞에서 똑같은 행위를 하고 있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 관계자는 “여고에서 가까운 7차선 도로를 향하거나 등지고 행인들이 지나가는데도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과 함께, 무단횡단을 하고 걸어다니면서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 등도 포착됐다”며 “노상방뇨 행위로 볼 수 없고 음란행위가 맞다”고 했다. 그러나 김 전 지검장이 저녁 식사를 한 식당에서 나온 뒤 A양 신고까지 3시간가량의 행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지검장 행태로 미뤄 다른 장소에서도 음란행위를 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검장은 경찰에 제출한 서면답변을 통해 “사건 당일 구체적인 행적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변호인을 통해 “정신과 치료가 필요해 제주 이외 지역 병원에 입원했다”며 끝내 경찰 출두를 회피했다.

검찰과 경찰이 앞으로 김 전 지검장의 신병 처리를 어떻게 할지 주목된다. 검찰 거물의 음란행위에 대한 여론의 집중 관심이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김 전 지검장이 기소될 경우 적용 죄목도 관심이다. 공연음란죄의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 등으로 처벌이 비교적 가벼워 통상 약식기소되는 경우가 많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에서 사건을 송치하면 보통 사건과 똑같이 처리하겠다”며 “초범인 경우 기소유예 또는 약식기소하지만 상황이 심각하면 강한 처벌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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