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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불어난 한강에 뛰어들어 여중생 구조한 경찰

입력 : 2014-08-22 22:06:49 수정 : 2014-08-22 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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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파출소 소속 박종원 경위
한강에서 여가를 보내던 경찰이 투신한 여학생을 구조한 사실이 드러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최근 잇따른 비로 유속이 빨라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신속한 구조로 무사히 가족의 품에 돌아갔다.

22일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한남파출소 소속 박종원(46·사진) 경위는 이날 오전 잠수교 인근에서 수상 스포츠를 하던 중 인근에서 김모(16)양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과거 한강경찰대에서 12년을 근무해 구조영법에 익숙한 박경위는 신속하게 물속으로 뛰어들어 김양에게 다가갔다. 연이어 내린 비로 유속이 빨랐지만 박경위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박경위는 거센 물살을 헤치고 김양을 뭍까지 끌어낸 뒤 한강경찰대에 인계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인근 중학교 3학년생인 김양은 전날 부모로부터 성적과 관련해 꾸중을 듣고 투신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을 찾기 위해 경찰서에 온 부모들은 “아이가 학업 때문에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는지 몰랐는데 앞으로는 아이에게 더 신경을 많이 쓰겠다”며 “목숨을 구해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경위는 “상류에서 물을 방류해 물이 많이 불어 있었고, 출동한 수난구조대와 한강경찰대는 다리 근처에서만 찾고 있었다”며 “김양도 물을 많이 먹어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천만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투신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 도착하는 데 5분 가까이 걸리는데 수난 구조에 익숙한 박경위가 현장에 있었던 것이 김양에게는 천운”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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