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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에도 외면…'외톨이' 새정치, 1년 만에 장외로

입력 : 2014-08-26 19:46:25 수정 : 2014-08-27 1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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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새정치聯, 1년 만에 다시 장외로
'운동권' 회귀한 외톨이 정치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다시 장외로 나갔다.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새누리당의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문제를 놓고 서울광장에 천막당사를 설치한 지 1년 만이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소속 의원들과 국회 본관 계단에서 “새누리당과 대통령이 진실 규명을 위한 요구에 응답할 때까지 유족과 국민 옆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며 국민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어 세월호 유족 김영오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위로했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는 규탄결의대회를 열었다. 

새누리당은 ‘3자협의체’(여야+유가족) 구성을 통해 사실상 세월호특별법 재재협상을 압박하는 새정치연합의 요구를 일축했다. 대신 유족과의 소통 공간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세월호 유족의 냉대도 마찬가지다. 김씨나 청와대 앞 청운동 주민센터에서 농성 중인 유가족은 박 위원장을 반기지 않았다. 의석 130석인 제1 야당의 존재감이 세월호 정국에서 사라진 것이다. 3선의 한 중진 의원은 “우리 당이 유령 정당이 됐다”며 “두 번 합의안을 파기하면서 반성도 책임도 피하니 전략도 꼬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앞줄 오른쪽 세 번째)가 당 소속 의원과 함께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규탄 결의대회를 열어 정부·여당을 압박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새정치연합이 고립무원의 처지가 된 데는 두 차례의 합의안을 파기하는 과정에서 여당이나 유족의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합의안을 원칙 처리하려는 박 위원장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았고, 강경파 목소리에 휘둘려 ‘게도 구럭도 잃은 처지’가 됐다는 얘기다.

최진 경기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박 위원장이 강단 있게 원칙과 소신을 지켰더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구심점이 없는 상태에서 강경파 입장만 일방적으로 튀어나온 것이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당 대표의 리더십이 한계고, 강경파가 흔드는 게 맞물려서 돌파구가 엉뚱하게 강경투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새정치연합의 강경투쟁이 외연 확대에 걸림돌이 돼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경제가 안 좋은 상황에서 야당이 자충수를 두고 있다. 강경투쟁으로 야당이 얻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도 “강경투쟁으로 핵심 지지층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지만 야당의 의회 내 역할을 기대하는 중도성향에는 거부감을 줄 수 있다”며 “지지율은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야 대치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출구전략 마련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 장외투쟁 때도 사실상 빈손으로 국회에 복귀하면서 당내 강온 대립의 불씨가 됐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국민 여론을 잘 봐야 하는데 아직도 (스스로) 이끌 수 있다고 상황을 잘못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달중·홍주형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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