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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 노인층 보다 젊은층이 더 관심"

입력 : 2014-08-27 09:39:21 수정 : 2014-08-27 09: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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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에 노년층 보다 젊은층이 더 관심이 많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센터장 김기웅)가 치매의 심각성, 대처방법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벌이고 있는 캠페인에 청소년리더로 선정된 제주국제고 1학년 김민지(15) 양은 여름방학 중 값진 경험을 했다.

김 양은 지하철 역사나 길거리 곳곳을 누비며 마주치는 어르신들을 상대로 홍보활동(8월 5~21일)을 펼쳤다.

하지만 노년층은 의외로 치매를 입에 올리기만 해도 “치매 예방? 난 그런 거 필요 없어” 라며 손사래를 치기 일쑤였다. 브로셔를 건네도 받아 주기는커녕 싸늘한 눈빛만 돌아왔다. 캠페인에 함께 참여한 제주국제고 누리봄 팀원들은 누구랄 것 없이 모두 유사한 경험을 했다.

누리봄 팀원들이 중앙치매센터 워크숍에 참여해 알게 된 치매의 현실은 심각했다. 2013년 현재 치매환자는 57만명에 이르며 가족을 포함하면 치매로 고통 받는 인구는 230만명에 달한다. 게다가 지금 같은 추세라면 치매 환자는 2024년 100만명, 2041년 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치료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2013년 치매 치료에 투입된 비용이 11조원이며 10년마다 2배씩 증가해 2050년에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중앙치매센터의 분석에 따르며 치매는 더 이상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젊은층의 치매가 증가추세인데다 스마트폰 등 첨단 디지털기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기억력이 감퇴되는 ‘디지털 치매’ 현상은 매우 심각했다.

김 양은 “노년층의 경우 치매도 예방이 어느 정도 가능하며 치매는 가족 전체를 고통에 빠트리는 심각한 질병이어서 사전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상식에 의외로 무지한 경우가 많고 이런 현상은 홍보가 부족한 탓이란 걸 현장에서 깨달았다”고 말했다.

홍보활동이 지지부진하자 누리봄 팀원들은 발상을 전환해 홍보의 타깃을 젊은층으로 바꿔 보기로 했다.

젊은 층의 반응은 훨씬 긍적적이고 뜨거웠다. 젊은이들에게 익숙한 만화를 활용해 정보를 담은 포스터를 제작하자 호응은 더 커졌다. “우리 가족도 치매 환자가 있어 어려움을 잘 안다”며 함께 홍보활동을 하고 싶다고 제안하는 학생들도 생겼다.

실제 누리봄 팀원 5명 가운데 3명도 가족 중에 치매환자가 있다.

김 양은 “이처럼 가족 치매환자를 돌봐야 할 당사자는 젊은층이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더 강화돼야 한다” 며 “치매환자가 생겼을 때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청하면 중앙치매센터 등 공공기관에서 적잖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도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쉬쉬하며 고통을 홀로 감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아쉬워 했다.

한편 중앙치매센터는 제7회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9월19일 치매예방과 극복을 기원하는 행사를 서울세택(SETEC)에서 가질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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