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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 수능영어 절대평가 파장

입력 : 2014-08-28 00:44:01 수정 : 2014-08-28 00: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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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탐구 사교육 풍선효과 우려
대학별 영어논술·면접 가능성도
이르면 2018학년도부터 ‘쉬운 수능 영어’가 도입돼 종래 수능 입시 기조가 확 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황우여 장관이 27일 발표한 이런 방침은, 영어에 쏠린 과도한 사교육 부담을 완화하고 12년 영어 교육을 받고서도 말하기 어려운 영어 교육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자는 의도가 엿보인다. 영어 절대 평가 방침에 대해 향후 치열한 논란도 있을 것이다. 수학 풍선 효과라는 지적이 벌써 나온다.

앞서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4월 두 차례에 걸쳐 ‘수능 영어과목 절대평가 도입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지난 5월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방안 탐색을 주제로 정책포럼을 열었다. 정부는 차분히 영어 절대 평가를 준비해 온것이다.

절대평가 도입 취지로 황 장관은 우선 영어교육의 정상화를 들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교육에서는 해외에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배우고 그 이상은 “직업전선이나 학문전선에서 심화·전문화 과정을 거치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수능 영어는 상대평가 체제이다. 즉, 1등급(상위 4%)을 가리기 위해 학생들이 ‘틀릴 수 있는’ 기형적인 문제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런 과도하게 난도가 높은 한 두 문제를 풀고자 학생들은 지나친 사교육에 의존하는게 현실이다. 학교에서의 영어교육은 의사소통 능력 향상이라는 본래 취지에 벗어나 ‘문제풀이 위주’로 변질됐다는 것이 절대평가 도입 옹호론자들의 주장이다.

다시말해 절대평가를 실시하면 학교에서 영어교육 정상화 또는 영어 사교육 의존도 완화 등의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어 절대 평가가 ‘절대선’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영어 변별력 약화에 따른 부작용이 그것이다.

당장 영어 변별력 약화에 따른 수학, 탐구 영역 등으로 사교육 ‘풍선 효과’가 거론되고 있다.

영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으니 수학이나 탐구 영역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학이나 과학 영역에서 사교육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다.

게다가 현재 문과 학생 기준으로 수도권 중하위권이나 지방의 대학은 수능에서 수학을 거의 반영하지 않고 영어만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하게 되면 문·이과 학생 모두 수학이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 영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해 영어 논술이나 영어 면접 등의 대학별 고사를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영어에서 절대평가 도입이 향후 수능 자체의 절대평가 전환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교육부 계획대로라면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가, 2018학년도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돌아선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은 “일선 학교 교육과정과 수능간 수준에서 큰 격차가 있어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상대평가 체제에서 학생들이 잘하는 것만 되는 게 아니라 옆 사람보다 잘해야 해 무한 경쟁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지원선 선임기자 jswook @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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