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진전없어…“마음 무겁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지난 19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김유민양 아버지 김영오씨를 따라 단식을 시작한 지 9일 만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오른쪽)이 28일 오후 서울 시립동부병원에 입원 중인 세월호 사고 희생자 김유민양 아버지 김영오씨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김씨에 이어 문 의원은 이날 단식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
일단 문 의원의 ‘단식 정치’는 골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이다. 당이 장외투쟁에 돌입한 지난 25일 이전부터 문 의원의 단식농성장은 투쟁 거점 역할을 했다. 대여 투쟁의 베이스캠프인 국회 예결위 회의장보다 주목받았다. 그는 당내 강경파를 자극해 장외투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많다. 그 덕택인 듯 문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치고 야권 차기 대권주자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 후보였던 문 의원의 독자 노선은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서 또 다른 핵이 됐다. 그가 25일 소속 의원 약 80%가 참석한 의총 대신에 노무현재단이 주최한 ‘사람사는 세상 영화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것은 ‘나홀로 행보’로 비판받았다. 박 위원장 중심의 협상 전열을 흩뜨렸다는 비판이 많았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충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서도 “우리 당이 본격적 장외투쟁을 하지 않고 있는데도 장외투쟁으로 비치고, 박영선 대표 한 곳으로 힘을 모으지 못하고 시각을 분산시키게 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날 일부 언론사 여론조사에선 문 의원의 단식을 비판하는 응답이 찬성하는 응답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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