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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골수 지지층 결집 성공…또 다른 갈등 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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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28 19:14:05 수정 : 2014-08-29 00: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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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자극 장외투쟁 불 지펴
특별법 진전없어…“마음 무겁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지난 19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김유민양 아버지 김영오씨를 따라 단식을 시작한 지 9일 만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오른쪽)이 28일 오후 서울 시립동부병원에 입원 중인 세월호 사고 희생자 김유민양 아버지 김영오씨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김씨에 이어 문 의원은 이날 단식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용두동 동부시립병원을 찾아 김씨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아직 특별법은 조금도 진전된 것이 없기 때문에 단식을 멈춘다는 게 한편으로는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며 “저도 당도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이 납득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의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의원들이 문 의원의 단식 중단을 촉구했고,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농성장을 방문해 문 의원에게 의총 의견을 전했다.

일단 문 의원의 ‘단식 정치’는 골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이다. 당이 장외투쟁에 돌입한 지난 25일 이전부터 문 의원의 단식농성장은 투쟁 거점 역할을 했다. 대여 투쟁의 베이스캠프인 국회 예결위 회의장보다 주목받았다. 그는 당내 강경파를 자극해 장외투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많다. 그 덕택인 듯 문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치고 야권 차기 대권주자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 후보였던 문 의원의 독자 노선은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서 또 다른 핵이 됐다. 그가 25일 소속 의원 약 80%가 참석한 의총 대신에 노무현재단이 주최한 ‘사람사는 세상 영화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것은 ‘나홀로 행보’로 비판받았다. 박 위원장 중심의 협상 전열을 흩뜨렸다는 비판이 많았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충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서도 “우리 당이 본격적 장외투쟁을 하지 않고 있는데도 장외투쟁으로 비치고, 박영선 대표 한 곳으로 힘을 모으지 못하고 시각을 분산시키게 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날 일부 언론사 여론조사에선 문 의원의 단식을 비판하는 응답이 찬성하는 응답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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