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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 경계' 첨단 장비로…새 작전시스템 성공할까

입력 : 2014-08-28 19:14:49 수정 : 2014-08-29 01: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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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광그물망 센서’ 철책 추진 155마일 휴전선에 ‘광그물망센서’ 철책을 설치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병사들로 줄 세웠던 휴전선 풍경이 바뀔 전망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7일 중동부 GOP(일반전초)를 방문, GOP 철책을 둘러보고 있다.
국방부 제공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28일 “군당국이 내년 말까지 전방 12개 사단(해병대 1개 사단 포함)이 관할하는 휴전선 155마일에 신형 광망센서가 부착된 철책을 설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올해 전방 5개 사단에 깔고, 내년 7개 사단에 추가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 병력 위주 경계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작전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병력 감축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망 철책은 기존 GOP(일반전초) 3중철책의 제일 남쪽에 설치된다.

군은 과거 시범사업 때 자주 오작용이 발생했던 점을 고려해 보완책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군의 이 같은 조치는 병영문화 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과거 시범 설치됐던 센서 부착 철책은 새가 앉거나 길짐승이 접촉할 때에도 잦은 오작동을 일으켜 논란을 빚었다. 이번에 설치되는 광그물망센서 철책은 기존 철책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군 관계자는 “2005년 시범사업 때 설치됐던 센서보다 정밀도에서 3단계 발전돼 과거처럼 새나 동물의 접촉은 명확히 구분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광망 철책은 일정한 장력과 절단 때만 신호를 감지→ CCTV 이상 유무 판단→ 중대 상황실 경보음 작동→ 좌표 확인→기동타격대 출동→적 격멸작전 수행 순으로 작동한다. 특히 신형 광망센서 철책은 적의 철책 접촉이나 절단 시 이를 실시간 상황실로 전파해 40∼50분 이내 적을 물리칠 수 있다고 군은 판단하고 있다. 이전 인적 경계에 의한 적 침투 시 이를 발견하기까지는 대략 6시간이 소요됐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합참은 새로운 철책이 깔린 뒤 사단별 실태 분석에 들어가 군사적으로 효용성이 낮은 GOP, GP(전방초소)를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신형 광망센서 설치 작업의 경우 특정 업체 밀어주기 논란과 제품 안정성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UFG 연습 하루 앞당겨 종료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공식 종료된 28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K-9 자주포 부대가 훈련하고 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당초 일정을 하루 당겨 이날 훈련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파주=연합뉴스
군에서 GOP 과학화 경계시스템 사업이 처음 추진된 것은 2006년 무렵이다. 휴전선을 이용한 북한군의 잦은 침투가 계기가 됐다.

당시 국내 민간시설과 국가 주요 기간시설에도 경계를 위해 감지 성능이 우수한 여러 제품이 설치돼 있었다. 세계 유수의 제품들도 거론됐다. 하지만 군은 국내 A업체의 수입 광망을 고집했다. 이 광망은 이스라엘 트랜스시큐리티사가 개발한 제품이다. 처음에는 A업체에서 수입해 공군 비행장 두 곳의 외곽 경계 시설에 설치했다. 2000년 공군 충남 해미비행장에 설치된 광망은 현재까지 운용 중이며, 충북 중원비행장은 가동 7년 만인 2005년 유지보수 미비로 운용이 중단됐다. 운용 과정에서 오작동이 적잖았다. 이스라엘 제조사는 사업 유지에 애로를 겪다 도산했다. 그 뒤 특허는 A업체가 보유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합참과 방사청이 지난 8년 동안 이 장비를 사업 대상으로 정하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점이다. 2006년 5사단 지역에서 시작된 GOP 시범사업이 단적인 예다. 당시 광망 설치에 부정적이었던 몇몇 군 관계자는 “광을 이용한 센서는 몇 가지 치명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경보율이 높고 결빙에 취약해 체감온도가 섭씨 영하 20∼30도에 이르는 지역에서는 운용이 부적합할 뿐 아니라 눈보라 시 결빙으로 신호가 왜곡되고 균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도 거론됐다. 결국 5사단에 설치됐던 광망은 2007년 8월 군에서 ‘전투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도 합참과 방사청은 지난해 말 800억원에 이르는 세금을 들여 3사단 지역 GOP 사업자로 A업체를 재차 선정했다.

A업체 관계자는 “5사단에 설치된 광망은 공인시험기관을 통해 영하 40도에서 정상작동을 인증받았다”면서 “사계절 시험평가에서 부적합 판정(65항목 중 6개 기준미달)을 받긴 했으나 2009년 6월 보강공사 이후 현재 정상 운영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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